3번이나 포착됐는데..월남 3시간 뒤에야 상황 파악
<앵커>
그제(16일) 강원도 고성으로 헤엄쳐서 월남한 북한 남성이 감시장비에 3번이나 포착됐는데도 우리 군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눈 뜨고 당한 경계 실패라는 지적에 국방장관은 또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고성군 육군 22사단 제진검문소입니다.
그제 오전 7시 20분쯤, 이 검문소 바로 북쪽 민통선 안쪽에서 귀순한 북한 남성이 우리 군에 붙잡혔습니다.
합참 조사 결과, 민간인이라고 밝힌 이 남성은 6시간 동안 수영을 해 새벽 1시쯤 제진검문소에서 북쪽으로 수 km 떨어진 통일전망대 아래 해안에 도착했습니다.
해안 철책 하단의 배수로를 통과한 뒤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이런 과정이 CCTV와 열영상장비 등에 3번이나 포착됐지만, 군은 이 사실을 모른 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설훈/더불어민주당 의원(어제, 국회 국방위) : 그때는 아마 감시병들이 잤던지, 무슨 다른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 땅을 밟은 지 3시간 이상 지난 새벽 4시 20분에야 군은 상황을 파악했고, 남성의 신병을 확보한 것은 그로부터 3시간 뒤였습니다.
숱한 감시장비를 갖춘 육상 경계망이 있는데도 걸어 다니는 사람을 뻔히 보고도 놓친 것입니다.
[서욱/국방장관 : 장관으로서 국민께 실망감을 안겨드린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합참은 해안 감시와 경계작전에 분명한 과오가 있었다며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뚫릴 때마다 사과하고 대책을 내놓지만 다시 뚫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태훈 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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