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퇴임 후 첫 인터뷰..또 "대선서 크게 이겨"

극우 논객 러시 림보 추모 인터뷰
"민주당이었으면 사방서 폭동"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 한 언론 인터뷰에서 사기 대선 주장을 반복했다.

17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수 논객이자 자신의 강력한 지지자였던 라디오 진행자 러시 림보를 추모하기 위해 폭스뉴스와 인터뷰했다.

추모 인터뷰였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크게 이겼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치스러운 일들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선거일 밤 우리는 3세계 국가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는 우리가 이긴 줄 알았다. 나도 그렇다"며 "나는 우리가 크게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만약 민주당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사방에서 폭동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공화당 시스템에서 우리는 그와 같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특정 인물을 콕 짚어 거론하진 않았지만,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이라고 전했다.

1월20일 퇴임 후 플로리다주에서 지내며 공개 활동을 자제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들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매코널 원내대표를 "음침하고 뚱하며 웃지 않는 정치꾼"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매코널 원내대표가 13일 상원 탄핵 심리가 무죄로 마무리된 이후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한 데 따른 반격이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연설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실상, 그리고 도덕적으로 그날의 사건을 자극했다는 점에는 의문이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친(親)트럼프 시위대가 일으킨 의회 난입 사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규탄 발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 차에 탄 채 지지자 집회에 등장해 엄지를 들어 올리기도 했다.

한편 림보는 이날 70세에 폐암으로 사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신년 국정연설에서 림보에게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영예인 훈장 '대통령 자유 메달'을 깜짝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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