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위기' 지역 노동운동 산실 인천산업선교회 보존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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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지역 민주화와 노동운동의 산실이었으나 재개발로 철거 위기에 놓인 옛 인천도시산업선교회(현 미문의일꾼교회)의 건물 보존을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
이에 인천시는 서면 조사 끝에 옛 인천도시산업선교회가 상당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보고, 이 건물을 보존 가치가 있는 건축자산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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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건물 보존 최우선 목적..조합·건축주 인센티브 검토"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1970년대 지역 민주화와 노동운동의 산실이었으나 재개발로 철거 위기에 놓인 옛 인천도시산업선교회(현 미문의일꾼교회)의 건물 보존을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
인천시 동구 미문의일꾼교회는 지난달 교회 부지가 포함된 재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화수화평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 측과 2차례 협의를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교회 측은 건물 보존을 전제로 재개발 사업 정비 계획상 설계 변경이 가능한지에 대해 기술적 검토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건물 보존이 어렵더라도 인근에 박물관 등을 지어 지역 산업유산으로서의 기록화 작업을 해야 한다는 2차 대안도 내놨다.
조합 측은 초기 설계에서 녹지 비중을 약간 변경하는 것 외에는 원안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원래 계획대로 조합이 내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본격적인 이주를 시작하면, 부지에 포함된 해당 교회도 철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교회 관계자는 "조합 측과는 계속해서 논의해나갈 것"이라며 "동일방직과 일진전기 등 교회 근처에 있는 산업유산을 하나로 묶어 지자체가 보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인천시는 서면 조사 끝에 옛 인천도시산업선교회가 상당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보고, 이 건물을 보존 가치가 있는 건축자산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시가 인천연구원·인하대학교에 용역을 맡겨 파악한 지역 건축자산은 중구 개항장과 동구 만석동 일대의 건물 492곳에 달했으나 이 교회는 빠져 있었다.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보존 가치가 있는 건축자산이 밀집돼 있어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한 지역은 지방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건축자산 진흥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게 돼 있다.
진흥구역으로 묶일 경우 지자체가 건축자산의 건폐율 최대한도를 정하거나 해당 구역의 사행업 등 특정 영업을 금지·제한할 수 있어 원활한 건축자산 관리가 가능하다.
인천시 관계자는 "1930∼1960년대 지어진 건축물들을 자체 조사한 결과 미문의일꾼교회 건물이 용역 결과에서는 빠졌지만, 사회·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판단했다"며 "건물 보존을 최우선 목적으로 해서 조합이나 건축주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옛 인천도시산업선교회는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을 위해 공개 기도회를 여는 등 유신 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벌인 조지 E. 오글(George E. Ogle) 목사가 1961년 설립했다.
또 옛 인천도시산업선교회는 국가기관이 개입한 대표적 노조 탄압 사례인 동일방직 '분뇨 투척 사건' 당시 여성 근로자들이 몸을 피한 장소이기도 하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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