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기술로 재구성한 3천600년전 이집트 파라오의 죽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원전 16세기경 이민족인 힉소스 지배에 저항했던 고대 이집트 17왕조에는 세케넨레 타오 2세라는 파라오가 있었다.
1881년 이집트 남부 룩소르 인근의 나일강 서안 장례 신전에서 발굴된 이 파라오의 미라는 다소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다.
1960년대 처음으로 이 미라에 대한 X선 검사를 한 학자들은 힉소스에 저항했던 세케넨레 타오 2세가 전장에서 싸우다가 죽었거나 궁에서 암살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기원전 16세기경 이민족인 힉소스 지배에 저항했던 고대 이집트 17왕조에는 세케넨레 타오 2세라는 파라오가 있었다.
1881년 이집트 남부 룩소르 인근의 나일강 서안 장례 신전에서 발굴된 이 파라오의 미라는 다소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다.
두개골 오른쪽 앞부분이 깨져 있고 손도 심하게 뒤틀려 있었다.
1960년대 처음으로 이 미라에 대한 X선 검사를 한 학자들은 힉소스에 저항했던 세케넨레 타오 2세가 전장에서 싸우다가 죽었거나 궁에서 암살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훼손이 심한 미라의 상태를 토대로 방부처리 작업이 왕실이 아닌 곳에서 진행됐을 것이라는 추론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컴퓨터 기술을 동원해 미라를 정밀 분석한 학자들은 이 파라오의 죽음에 대해 다른 가설을 내놓았다.
이집트 유물부 장관을 지낸 저명 고고학자 자히 하와스와 카이로대 의대 방사선과 사하르 살림 교수는 컴퓨터 단층촬영(CT) 사진으로 미라의 3차원 입체 이미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이미지에서 새로운 단서들을 찾아냈다.
이집트 관광 유물부는 17일(현지시간) "CT 촬영을 통해 기존에 발견된 손상 부위 이외에 다수의 미세한 두개골 손상을 찾아냈다. 이 손상된 부위들은 방부처리 기술자에 의해 교묘하게 가려져 있었다"고 밝혔다.
하와스 전 장관과 살림 교수는 또 도끼와 창, 단검 등 카이로 박물관에 소장된 힉소스 무기들의 생김새와 두개골에 생긴 파손 부위의 모양을 비교해 연관성을 찾아냈다.
그 밖에 미라의 손 모양을 분석해 팔이 등 뒤로 묶인 상태에서 생긴 기형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자들은 세케넨레 타오 2세가 전투 중 적에게 사로잡힌 뒤 저항할 수 없도록 손을 뒤로 결박당한 채 끌려가 일종의 '처형 의식'에 따라 살해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이들은 미라의 뼈 상태를 통해 세케넨레 타오 2세가 살해됐을 당시 나이가 40세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했고, 당시 방부 처리 과정에 현대의 성형수술에 쓰이는 것과 유사한 재료가 쓰였다는 점도 확인했다.
하와스 전 장관과 살림 교수의 연구 결과는 2월 17일 국제학술지 '프런티어 인 메디신'에 실렸다.
meolakim@yna.co.kr
- ☞ 정총리 "내가 이재명 픽업…내 안목 얼마나 빛나냐"
- ☞ 허경환 회사서 27억 빼돌린 동업자…징역 3년6개월
- ☞ 엘리베이터서 성기 노출 배달기사 덜미 "실수로…"
- ☞ 할머니가 기증한 자궁서 1.8㎏ 여아 태어나
- ☞ 장혜영, 美 타임지 '넥스트 100인' 선정…한국인 유일
- ☞ 부친상 부고로 부의금 챙긴 공무원…알고 보니 숙부상
- ☞ '조카 물고문' 이모 부부 "잘못했다고 생각은 하는데…"
- ☞ 가정집 숨어든 곰 가족 가스 누출로 발각…곰 모자는 생이별
- ☞ '병역기피' 석현준 아버지 "유승준 될 마음 없어"
- ☞ 작은 섬 주민 200명 전원이 절도 용의자된 사연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의문의 진동소리…옛날 가방 속 휴대폰 공기계 적발된 수험생 | 연합뉴스
- 타이슨, '핵주먹' 대신 '핵따귀'…폴과 대결 앞두고 선제공격 | 연합뉴스
- 주행기어 상태서 하차하던 60대, 차 문에 끼여 숨져 | 연합뉴스
- YG 양현석, '고가시계 불법 반입' 부인 "국내에서 받아" | 연합뉴스
- 아파트 분리수거장서 초등학생 폭행한 고교생 3명 검거 | 연합뉴스
- [사람들] 흑백 열풍…"수백만원짜리 코스라니? 셰프들은 냉정해야" | 연합뉴스
- 전 연인과의 성관계 촬영물 지인에게 보낸 60대 법정구속 | 연합뉴스
- 머스크, '정부효율부' 구인 나서…"IQ 높고 주80시간+ 무보수" | 연합뉴스
- '해리스 지지' 美배우 롱고리아 "미국 무서운곳 될것…떠나겠다" | 연합뉴스
- [팩트체크] '성관계 합의' 앱 법적 효력 있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