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트레이에 막걸리 병까지..투명 페트병 별도배출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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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페트병' 별도 배출이 의무화된 지 두 달 가까이 지났으나 일선 현장에선 여전히 혼선을 빚고 있다.
한 주민은 "쓰레기 분리수거 집하장에 '투명 페트병 별도 배출' 문구만 있지, 세부 내용에 대한 안내가 없어 정확한 배출 방법을 모르겠다"며 "페트병도 이해하기 쉽게 우리말로 풀어 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청주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시범사업을 거쳐 같은 해 12월25일 투명 페트병 별도배출을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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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상세 배출 안내문 추가 제작·배포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투명 페트병' 별도 배출이 의무화된 지 두 달 가까이 지났으나 일선 현장에선 여전히 혼선을 빚고 있다.
주민들에게 배출 종류와 방법이 제대로 안내되지 않은 탓이다.
17일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단지 쓰레기 분리수거 집하장에도 '엉터리 배출'이 줄을 이었다. 배출 방법이 틀린 투명 페트병과 따로 버려야 하는 잡다한 플라스틱이 수북했다.
투명 페트병 전용 수거함에는 말 그대로 '투명 페트병'만 버려야 하는데, 투명한 성분의 일반 플라스틱과 과일·계란용 트레이(플라스틱 용기), 막걸리 병 등의 유사 성분이 뒤섞였다.
투명 페트병의 유형을 '투명한' 플라스틱이나 일반 플라스틱으로 착각한 까닭이다.
투명 페트병 배출 방법도 제각각이었다. 내용물을 비운 뒤 비닐 라벨을 뜯어 찌그러트리는 '3단계' 배출 방법을 많은 주민이 알지 못했다.
한 주민은 "쓰레기 분리수거 집하장에 '투명 페트병 별도 배출' 문구만 있지, 세부 내용에 대한 안내가 없어 정확한 배출 방법을 모르겠다"며 "페트병도 이해하기 쉽게 우리말로 풀어 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인근 또 다른 아파트 단지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했다.
투명한 비닐 수거함에 담긴 투명 페트병의 배출 방법이 대부분 정확했다. 다름 아닌 '아파트 경비원'의 수고 덕분이었다.
관리인들은 틈날 때마다 수거함에 담긴 쓰레기를 재차 분리한다고 했다.
이 아파트 경비원은 "그나마 비닐 봉투는 내용물을 볼 수 있어 재분류 할 수 있지만, 1t 마대는 내용물을 볼 수 없는 재질인 데다 그 규모도 커서 재분류 작업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시는 이 같은 혼선을 줄이고자 다음 주부터 배출 종류와 방법을 상세히 담은 홍보물을 추가 배포한다. 지난달 18일부터 공공수거에 돌입한 '폐비닐'도 함께 안내할 계획이다.
이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으면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3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한다.
시 관계자는 "자체 점검 결과,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긴 하나 대부분 정상적으로 배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주민 혼선을 줄이기 위해 배출 방법에 대한 홍보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시범사업을 거쳐 같은 해 12월25일 투명 페트병 별도배출을 의무화했다. 대상은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과 승강기가 설치된 150가구 이상 공동주택, 중앙집중난방을 하는 공동주택 354개 단지다.
단독주택과 빌라 등은 올 12월25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시는 시범사업 기간부터 8억원을 들여 50세대 이상 공동주택 458개 단지의 분리수거 집하장 1500곳에 투명 봉투와 수거함, 1t 마대, 홍보 현수막 등을 지원했다.
투명 페트병을 별도 배출하면 연간 2.9만t~10만t의 고품질 재활용 원료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 원료는 의류용 실이나 재생 용기 제작에 쓰인다. 투명 페트병 500㎖ 12병이면 티셔츠 한 벌을 제작할 수 있다.
투명 페트병 별도 배출 이전에는 다른 플라스틱과 섞여 재활용률이 30%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환경부는 집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giz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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