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눈으로 밤새운 서학개미..가짜계약 의혹 中이항 급반등에 일단 안도

정은지 기자 2021. 2. 18.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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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드론기업 이항이 가짜계약 의혹으로 폭락한 지 하루만에 급반등해 서학개미들이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중국의 스타벅스'로 불리며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된 루이싱커피는 회계부정 사건으로 결국 상장폐지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입혔다.

이항의 주가가 하루만에 급반등했으나, 이항의 가짜계약 파문을 보는 서학개미들은 지난해 루이싱커피의 회계부정 사건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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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 5000억 매수 결제액 기준 상위 5위 해당
상장폐지 루이싱커피 이어 중국 주식 불신 확산
울프팩리서치가 직접 방문한 중국 광저우의 이항 공장에는 정돈되지 않은 드론이 배치돼 있다.(울프팩리서치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드론기업 이항이 가짜계약 의혹으로 폭락한 지 하루만에 급반등해 서학개미들이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여전히 루이싱커피 악몽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중국의 스타벅스'로 불리며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된 루이싱커피는 회계부정 사건으로 결국 상장폐지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입혔다.

17일(현지시간) 이항 주가는 나스닥 시장에서 31.43달러(67.88%) 상승한 77.7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63% 폭락한지 하루만인 상승한 것이다.

글로벌 투자정보업체 울프팩리서치의 공매도 리포트가 이항 주가 폭락의 단초를 제공했다. 울프팩리서치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리포트에서 이항과 계약을 맺은 중국 업체 쿤샹이 급조된 기업이라며 쿤샹의 사무실, 현장 사진 등을 통해 사기 정황 증거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이항은 "울프팩리서치의 보고서에는 대량의 잘못된 사실이 포함됐을 뿐 아니라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정보가 기술돼 있다"며 "회사 및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을 취하겠다"고 반박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들어 서학개미의 이항 매수 결제규모는 4억7945만달러(약 5312억원)로 매수 결제액 기준 5위에 해당한다. 이는 바이두(4억5595만달러), TSMC(4억4511만달러), 아크 이노베이션 ETF(4억2286만달러), 아마존(3억8725만달러) 보다도 많다.

이항의 가짜계약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서학개미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대형 드론 생산업체로 주목받은 이항은 지난 2019년 12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지난 12일(현지시간)까지 무려 487% 오르며 124.09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항의 주가가 하루만에 급반등했으나, 이항의 가짜계약 파문을 보는 서학개미들은 지난해 루이싱커피의 회계부정 사건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중국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인 루이싱커피는 2019년 5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중국 커피시장 잠재력 등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급상승했다. 서학개미들은 루이싱커피를 1억2705만달러 사들이며 당시 매수 상위 40위권에 올려놓기도 했다.

그러나 회계 부정사건이 불거진 후 주가는 급락했고 결국 상장폐지됐다. 서학개미들의 주식이 종잇조각이 된 셈이다.

루이싱커피에 투자해 손해를 본 투자자 A씨는 "그 이후 중국 주식은 쳐다도 안본다"고 손사래를 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국내에 상장됐던 중국고섬, 중국원양자원 등의 사례에서 봤듯 중국 기업은 회계 측면에서 불투명한 점이 많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 기업에 대한 국내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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