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항 '가짜 계약' 논란에 서학개미 울상..주가는 반등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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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세계 최초로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 택시를 개발한 중국 드론업체 이항이 사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국내 서학 개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기업인데, 주가가 크게 출렁이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장가희 기자, 먼저 이항이 어떤 기업이기에 국내 투자자들이 몰린 건가요?
지난해 11월, 쌀가마를 실은 드론이 여의도 한강 위를 나는 영상을 뉴스를 통해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국토부와 서울시가 5년 내 도심 새 교통수단이 될 거라면서 홍보한 드론 택시인데요.
바로 중국 업체 이항 제품입니다.
이항은 지난 2019년 12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뒤 항공우주 테마주로 엮이면서, 최근 석 달 동안 주가가 무려 12배나
치솟았습니다.
그런데 어제(17일) 주가가 60% 넘게 빠졌어요. 한순간에 폭락한 이유는 뭔가요?
울프팩리서치라는 글로벌 투자 업체가 내놓은 공매도 보고서 때문입니다.
제품 제조부터 생산, 매출, 사업계약에서 조작과 허위가 발견 됐다는 게 골자인데요.
특히 이항과 지난 2019년 5천억 원대 계약을 맺었다는 쿤샹이라는 회사가 계약 9일 전 급조됐고, 주소도 가짜라고 폭로했습니다.
심지어 이항 본사는 생산설비조차 없는 창고 같은 곳이었다고 실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국내 서학 개미들 피해가 크겠는데요.
보고서가 나오면서 이항 주가가 곤두박질쳤는데요.
현지 시간 16일 나스닥에서 이항 주가는 62.7% 떨어진 46.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루 사이 시가총액 4조 7천억 원이 증발했고요.
이항 측에서 공매도 보고서를 반박하고 나서면서 오늘은 70달러 선까지 회복을 했는데요.
울프팩리서치와 이항이 대결을 벌이는 동안 투자자들은 계속 불안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항은 우리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해외주식 9위고, 중국 업체로는 상위 10위권에 드는 유일한 곳입니다.
서학 개미들의 주식 보유 잔액만 6천억 원이 넘습니다.
보고서가 사실로 판명 나면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요. 중국 리스크 우려가 또 제기되겠군요.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 커피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루이싱커피는 과거 분식회계로 3,800억 원의 매출을 조작한 사실이 밝혀지며 지난해 6월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됐습니다.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던 아이치이도 회계 부정 시비에 휘말려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안겼는데요.
여러 논란으로 중국 기업들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려 혁신 기업으로 불리는 곳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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