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모함 본고장 미국에 이탈리아 경항모 출현.. 왜?

김태훈 2021. 2. 1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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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항공모함 하면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세계에서 군사력이 가장 강한 나라들만의 전유물 아니냐고 여기기 쉽다.

건조와 운영에 엄청난 비용이 드는 항모는 세계 최강 미 해군도 11척만 갖고 있을 정도다.

17일 미 해군에 따르면 이탈리아 해군 항모 '카보우르'함이 최근 미 해군과의 공동 작전 수행 능력 제고를 위해 버지니아주 노퍽에 입항했다.

이탈리아의 자랑거리인 이 항모가 미국을 방문한 건 미국의 최첨단 전투기 F-35B와의 합동작전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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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예 F-35B 전투기 탑재 위한 '업그레이드' 목표
지난 13일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군항에 이탈리아 항공모함 ‘카보우르’함이 입항하는 가운데 미 해군 병사들이 이탈리아와 미국 국기를 든 채 환영하고 있다. 미 해군 홈페이지
흔히 항공모함 하면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세계에서 군사력이 가장 강한 나라들만의 전유물 아니냐고 여기기 쉽다. 건조와 운영에 엄청난 비용이 드는 항모는 세계 최강 미 해군도 11척만 갖고 있을 정도다. 현재 미·중·러 3국 외에도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이 항모 보유국이다. 그리고 다소 놀랄 독자도 있겠으나 이탈리아 역시 ‘대양해군의 상징’ 항모를 갖고 있다.

17일 미 해군에 따르면 이탈리아 해군 항모 ‘카보우르’함이 최근 미 해군과의 공동 작전 수행 능력 제고를 위해 버지니아주 노퍽에 입항했다. 노퍽에는 미 동해안, 그리고 대서양 전체의 안보를 책임진 미 제2함대가 주둔하고 있다.

카보우르는 길이 244m, 폭 39m, 배수량 2만7000여t의 경항공모함이다. 이탈리아 왕국 초대 총리 이름을 따 지었으며 2007년 11월 취역해 이듬해인 2008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작전에 투입됐다. 영국이 개발한 수직이착륙 공격기 AV-8 해리어 8대와 헬리콥터 12대를 비롯해 총 20대가량의 항공기를 싣고 다닐 수 있다.

이탈리아의 자랑거리인 이 항모가 미국을 방문한 건 미국의 최첨단 전투기 F-35B와의 합동작전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카보우르는 조만간 함재기를 AV-8 해리어에서 F-35B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선 카보우르 갑판 위에서 F-35B가 신속히 이착륙할 수 있는 등 상당한 수준의 작전 수행 능력을 구비해야 한다. 카보우르가 노퍽에 머무는 동안 해야 할 일이 바로 이것이다.

F-35는 공군용 F-35A, 해병대용 개량형 F-35B(수직이착륙 가능), 해군용 개량형 F-35C(수직이착륙+날개 접기 가능)로 나뉜다. 이 가운데 F-35A는 우리 공군도 보유하고 있으나 항모에 탑재할 전투기가 필요한 나라들은 F-35A 대신 F-35B를 도입하는 추세다.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군항에 입항한 이탈리아 항공모함 ‘카보우르’함. 길이 244m, 폭 39m, 배수량 2만7000여t의 규모다. 미 해군 홈페이지
이탈리아와 미국은 비록 제2차 세계대전 때 잠시 적대국이었으나 전후 미국 주도 아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출범하고 이탈리아가 그 회원국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동맹 관계를 맺었다.

미 해군 2함대 사령관 앤드류 루이스 중장은 “나토 동맹국과 함께 대서양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건 우리 양국 해군의 능력을 나란히 제고할 기회라는 점에서 서로 이익이 된다”며 이탈리아 손님들을 환영했다. 이어 “우리의 동맹인 이탈리아 해군이 더 나은 항모 운영 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카보우르 함장인 이탈리아 해군 지안카를로 시아피나 대령은 미 해군의 따뜻한 환영에 깊은 사의를 표했다. 그는 “나를 포함한 장교들과 모든 승조원은 미 해군의 프로 의식과 군인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우리 항모가 최첨단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는 과정에서 미 해군의 도움과 협조를 받게 돼 정말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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