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살아나면 은행 금리 오를텐데..'초저금리 시대' 언제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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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각국의 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온다면 연준 역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지만 당분간은 경기 회복세를 지켜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올 봄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며 기저효과(전년도의 감소로 인해 통계수치가 오르는 현상)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은 이를 참을성 있게 지켜보면서 2023년 중반까지 금리 인상을 연기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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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국보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 빠를 것..올해는 동결 전망"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각국의 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간 억눌렸던 수요가 단숨에 풀리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유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기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는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18일 글로벌 금융그룹 ING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4일 백신 첫 접종을 시작한 미국에선 올 1월 근원인플레이션율이 1.4%를 기록했다. 근원인플레이션이란 계절적 요인에 따라 영향을 받는 농산물과 가격 급등락이 심한 석유류 등을 제외하고 산출되는 물가지수를 의미한다.
ING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의심할 여지없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5월까지 3.5%를 넘어 4%에 근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변수로 남아있긴 하지만, 백신 보급에 따른 경제 재개와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재정 부양책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ING는 올 2분기 숙박·음식점 등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 0%대인 '제로(0) 금리' 기조를 당분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인플레이션이 온다면 연준 역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지만 당분간은 경기 회복세를 지켜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기준금리는 각국의 중앙은행이 금융기관과 거래할 때 사용하는 금리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은행 예금·대출금리 등 시중금리도 덩달아 높아진다.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올 봄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며 기저효과(전년도의 감소로 인해 통계수치가 오르는 현상)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은 이를 참을성 있게 지켜보면서 2023년 중반까지 금리 인상을 연기할 전망"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 수준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한 까닭에 미국보다 기준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미국보다는 코로나19 충격이 작고, 중국 다음으로 경기회복 기대가 높은 나라"라며 "미국보다는 우리나라의 금리인상이 더 일찍 이뤄질 것이라는 점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다만 높은 부채 수준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기가 완전히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섣불리 올렸다간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다.
이에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이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15일 현행 0.50%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0%대 중후반 수준에 머물다 점차 1%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초중반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경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금융업계 전망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지난달 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뉴스1>이 국내 증권사 소속 경제전문가 10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들은 모두 올해 내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관측했다.
윤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는 한은의 금리 인상 논의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보지만, 현재로선 정확한 금리인상 시점을 잡는 것이 섣부르다"고 말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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