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2배 비싼 유병자보험.. 건강한데 가입하면 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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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어도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유병자보험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보험료가 1.1~5배나 비싸고, 보장 범위도 좁으므로 건강한 사람이 가입하면 오히려 손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과거 병력에 관한 질문 하나로 가입 심사를 하는 초간편 암보험과 건강보험 상품이 작년부터 속속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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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성동구에 살고 있는 K씨는 지인 소개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이 나왔다는 광고를 보고 솔깃해 가입했다. 평소 아프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복잡한 심사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끌렸다. 그러나 얼마 후 친구가 비슷한 보험 상품을 일반적인 심사 절차를 거쳐 약 30~40% 정도 더 저렴하게 가입한 것을 알고 속이 쓰렸다. 간편하다는 것만 생각하고 가입할 때 상품을 꼼꼼히 따져보지 않은 것을 뼈저리게 후회했다.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어도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유병자보험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보험료가 1.1~5배나 비싸고, 보장 범위도 좁으므로 건강한 사람이 가입하면 오히려 손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과거 병력에 관한 질문 하나로 가입 심사를 하는 초간편 암보험과 건강보험 상품이 작년부터 속속 출시됐다.
라이나생명보험 '(무)라이나질문하나로암보험(갱신형)', 한화생명 '한큐가입간편건강보험(갱신형), 하나생명 '(무)톱(Top)3 초간편 암보험' 신한생명 '(무)신한딱하나만묻는암보험(갱신형), NH농협생명 '하나만묻는NH암보험(갱신형, 무배당)', AIA생명 '무배당 AIA 초간편 암보험(갱신형)' 등이 지난 1년 동안 출시됐다.
각사가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며 판매 성적도 양호한 편으로 알려졌다.
AIA생명이 지난달 출시한 '무배당 AIA 초간편 암보험(갱신형)'은 한달만에 8000건 이상 팔렸다.
라이나생명의 라이나질문하나로암보험도 출시 매달 5천건 넘게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질문 하나로' 또는 '하나만 묻는' 건강보험 상품은 고령자와 병력이 있는 소비자, 즉 '유병자'를 주로 겨냥해 개발됐다.
흔한 만성질환이 있거나 초기 암을 앓았던 경험이 있으면 보험 가입이 쉽지 않기 때문에 유병자와 고령층은 보험 심사를 의식해 가입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을 겨냥해 병력 등을 확인하는 질문 3개로 구성된 간편 심사 상품이 몇 년 전 개발돼 좋은 반응을 얻었고 작년에는 질문 수를 하나로 줄인 초간편 심사 상품 출시가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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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병자보험은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싸고 보장 범위도 좁아 건강한 사람에게는 부적절하다. 대부분 유병자보험은 5~10년마다 보험료가 오르는 갱신형 상품이기 때문에 납부 능력, 갱신 주기 등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간편심사보험은 최근 2년 이내 입원·수술 이력이 없는 유병자가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다. 계약 전 알릴 의무를 18개 항목에서 6개 항목으로 대폭 축소하고, 입원·수술 고지 기간도 5년 이내에서 2년 이내로 단축했다.
약을 복용 중인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보유자나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으로 오래전에 수술·입원한 적이 있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다.
고혈압·당뇨병 특화 보험은 계약 전 알릴 의무가 없다. 보험료는 일반 보험보다 1.1배 비싸지만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등을 진단받거나 사망한 경우 최대 400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무심사보험은 질병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는 사망보장 보험이다. 모든 질병과 치료내용에 대한 계약 전 알릴 의무와 건강검진 절차가 생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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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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