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도 그러는데.."현대차만 밀어주나?" 황당한 조롱
"현토부(현대차+국토부) 또 테슬라 저격하고 현대차 아이오닉5만 밀어주려고 보조금 정책 바꿨네"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차등 지급으로 변경하자 한 네티즌이 SNS에 남긴 댓글이다. '현토부'는 현대차와 국토교통부를 합쳐 현대차만 편의를 봐준다는 조롱섞인 신조어다.
하지만 자국 기업을 우선하는 건 이미 세계적인 추세고 인프라 구축에 국민 세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는 당연하다는 반박도 있다. 또 전기차 보조금은 국토부가 아닌 환경부 소관이다.
정부가 지난달 21일 기존에 가격과 상관없이 800만원을 일괄 지급하는 방식에서 가격별 차등 지급으로 기준을 변경하자 의도적으로 현대차만 지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왔다.
환경부 발표 이후 현대차의 아이오닉5가 공개되며 보조금 100% 지원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던 반면 테슬라의 모델Y는 6000만원대를 훌쩍 넘는 가격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테슬라는 완성차업계 예측과 달리 모델Y 스탠다드 레인지 트림을 5999만원에 출시했다. 모델3 2021년형 롱레인지 트림은 부분변경 모델인데도 지난해보다 480만원 저렴한 5999만원으로 정해졌다. 이르면 올해 4월 출시될 현대차 아이오닉5는 5000만원 초반대로 나올 예정이다.
설령 정부가 테슬라를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세계적 추세에 어긋나지도 않는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시장이 이미 급성장한 미국, 중국 모두 자국 전기차 업체를 우선적으로 키우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연방 정부가 보유한 차량을 미국에서, 미국 근로자가 만든 전기차로 대체하겠다"고 선언했다. 연방 정부 구매 조건으로 미국산 부품이 50% 이상 들어가야 한다는 구체적인 기준도 내놨다.
중국 역시 노골적으로 외국산 친환경차를 견제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중국에 수출하는 전기차는 없고 현지 공장에서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다. 배터리 역시 LG화학이나 SK이노베이션이 아니라 중국 제품을 사용한다.
현재 세계 전기차 시장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는 기업은 아직 없다. 테슬라가 선도하고는 있지만 세계 주요 지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현지 브랜드 제품이기도 하다.
EV세일즈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선 테슬라 모델3, 중국에선 미·중 합작사 SGMW의 홍광 미니EV, 유럽에선 르노의 조에가 가장 많이 팔렸다.
전문가들은 국내 전기차 충전소 설치 등 인프라 구축과 고속도로 톨게이트 비용 할인 같은 혜택이 국민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자국 기업을 지원하는 게 전혀 무리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 전기차는 보조금 없이 구매하기 어려울만큼 아직까지도 비싼차에 속한다"며 "보조금, 혜택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데 고용을 창출하고 많은 세금을 내는 국내 기업을 우선시하는 게 당연한 논리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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