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4월에 증산한다"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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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디는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을 포함한 이른바 OPEC+가 산유량을 동결키로 합의했지만 자체적으로 하루 100만배럴 감산을 결정한 바 있다.
사우디의 증산 결정은 당장 시장에 석유가 대규모로 풀리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OPEC+의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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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디는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을 포함한 이른바 OPEC+가 산유량을 동결키로 합의했지만 자체적으로 하루 100만배럴 감산을 결정한 바 있다.
사우디는 당시 OPEC+ 회의에서 결정된 산유량 쿼터와 관계없이 2월과 3월 하루 10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우디에 정책 자문을 하는 소식통들에 따르면 사우디는 다음달 4일 OPEC+ 회의가 열리면 이같은 발표를 뒤집을 전망이다. 최근 유가 회복세에 따른 것이다.
그렇다고 당장 다음달 회의에서 OPEC+의 증산 결정이 나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개별적으로 일부 산유국의 생산 쿼터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예상된다.
OPEC 관계자들은 다음달 4일 회의에서 OPEC+가 증산을 결정하지는 않겠지만 일부 회원국들이 각자 생산 쿼터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의 증산 결정은 당장 시장에 석유가 대규모로 풀리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OPEC+의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상 OPEC을 이끄는 사우디가 증산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것 만으로도 다른 산유국들의 감산 의지를 느슨하게 만들어 석유 생산이 확대되는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산은 그러나 사우디가 앞서 3월까지 감산을 하겠다고 약속한 터라 4월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소식통들은 상황이 바뀌면 사우디의 이같은 결정 역시 다시 뒤집어질 수 있고, 사우디가 아직은 OPEC 회원국들과 의견을 나눈 것도 아니라고 전했다.
사우디 석유장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는 이날 한 컨퍼런스에서 "1년 전에 비해 상황이 많이 나아지기는 했다"면서 "그러나 다시 강조하지만 상황을 안이하게 봐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매우 높다"면서 "극도로 신중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국제유가는 미 한파와 세계 경기 회복세에 따른 수요 증가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지난해 초 수준을 회복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는 배럴당 64달러를 돌파했고, 미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0달러 선을 뚫었다.
사우디가 증산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은 그러나 유가를 떨어트렸다.
브렌트는 0.1% 내린 배럴당 63.33달러, WTI는 0.8% 밀린 59.55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삭소은행의 상품전략 책임자 올 핸슨은 "사우디의 증산은...시장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빠듯한 수급 상황에 견줘 완벽히 타당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 컨설팅 업체 퀸앤스 게이트캐피털의 캐슬린 켈리는 최근 유가 상승세가 사우디에는 감산에 따른 수입 둔화를 상쇄하기 충분할 정도가 됐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1일 월간 세계석유전망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 석유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팬데믹 기간 쌓였던 석유재고 역시 급격히 줄어들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OPEC도 세계 석유 소비 규모가 올 4·4분기 전년동기비 하루 472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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