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걸리는데, 식당만 문 닫겠네"..거리두기 사각 '직장'

김자아 기자 2021. 2. 18.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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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직장을 파고든다.

최근 각기 다른 지역의 공장 두 곳에서 나흘 만에 200여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는 등 직장 내 대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이렇게 엄한 곳에서 집단감염 일어나는데 왜 자꾸 자영업자만 괴롭히냐", "공장에서 100명 넘게 나오고 있는데 거리두기가 무슨 소용이냐", "9시 10시 영업제한하면 뭐하나. 일하다가 다 걸리는데" 등의 비판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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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충남 아산시 귀뚜라미 보일러 공장 /사진=뉴스1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직장을 파고든다. 최근 각기 다른 지역의 공장 두 곳에서 나흘 만에 200여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는 등 직장 내 대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아산 보일러 공장, 남양주 진관산업단지 공장…잇단 100명대 집단감염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남양주 진관산업단지 내 업체 관계자들이 폐쇄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사진=뉴스1
충남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공장에서는 지난 13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불과 나흘만에 관련 확진자가 100명으로 늘었다. 이중 직원은 80명, 가족·지인이 20명이다. 직원 전수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방역당국은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에서 바이러스가 온풍기를 타고 직원들에게 퍼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공장에서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나온 F동 온풍기와 공용 탈의실 소파, 자판기 등 6곳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경기 남양주 진관산업단지의 한 공장에서도 지난 13일 발열 증상으로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 검사받은 캄보디아 국적 근로자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현재까지 114명의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 공장에서는 17일 하루 만에 113명의 확진자가 대거 쏟아졌다.

아직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인원도 있어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진관산업단지에는 59개 사업장이 입주해 1200여명의 근로자가 상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의 상당수는 외국인 근로자로, 기숙사에서 합숙 생활을 했다.
'쿠팡' 물류센터 152명 집단감염 이후…공장·물류센터 감염 속출
지난해 5월 집단감염이 경기 부천 오정동에 위치한 쿠팡 물류센터 ./사진=뉴스1
작년에도 공장, 물류센터 등 직장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난달 5월 경기 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에서는 직원 84명을 포함해 모두 152명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나왔다. 당시 방역당국 조사 결과 물류센터는 환기가 잘 안 되고, 직원들은 작업대 PC와 방한복, 안전화 등을 공용으로 사용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로도 서울과 수도권 각지에 산재된 쿠팡 물류·배송센터에서는 연달아 확진자가 발생했다. △고양 물류센터 △송파 2배송캠프 △서울 잠실 본사 △인천 2배송캠프 △인천 4물류센터 △일산1배송캠프 △서초1배송캠프 △군포배송캠프 등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이 밖에도 지난해에는 경기 군포시 한 공장 관련 28명, 이천 물류센터 관련 30명, 안산시 의류공장에서 20명 등 직장 내 집단감염이 꾸준히 발생했다.
"일하다 걸리는데 영업시간 제한은 왜"…거리두기 사각지대 지적
2월1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식당에 영업 시간이 밤 10시로 연장된다는 문구가 붙어 있다. /사진=뉴스1
직장 내 감염이 쏟아지자 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 누리꾼은 "공장에서 집단감염 나왔는데 또 자영업자 문 닫으라 하겠다. 자영업자들 다시 옥죌 테니 각오하셔야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이렇게 엄한 곳에서 집단감염 일어나는데 왜 자꾸 자영업자만 괴롭히냐", "공장에서 100명 넘게 나오고 있는데 거리두기가 무슨 소용이냐", "9시 10시 영업제한하면 뭐하나. 일하다가 다 걸리는데" 등의 비판을 내놨다.

방역당국은 17일 신규 확진자 수가 38일 만에 600명대로 뛰자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과 운영시간 제한 강화 등의 재검토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부는 앞서 지난 15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하향하고, 밤 9시까지로 제한돼 있던 다중이용시설 등의 영업시간을 밤 10시까지로 1시간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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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아 기자 kimself@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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