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불법 마스크 적발됐는데..관공서 납품에 시장 격려까지
[앵커]
조폭 출신을 낀 현직 경찰관과 법원 공무원의 마스크 판매 사기 의혹 관련 YTN의 연속 단독 보도입니다.
이들은 불법 마스크 제조 혐의로 당국에 적발되고도 전국 법원에 대량 납품했고, 기초단체장의 격려까지 받았습니다.
공무원 신분과 인맥을 활용한 건 아닌지,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안윤학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2월 말, 전북 전주시의 한 마스크 공장.
김승수 전주시장이 찾아와 임직원들을 위로했습니다.
마스크 대란 속 지역 공급을 독려하기 위해 격려 방문한 겁니다.
[전주시청 관계자 : 우리 지역 업체들부터 가능하면 지역 주민들에게 공급 좀 해줘라. 정부에서도 비말 마스크든 뭐든 입을 가리라고 했어요, 그 당시에. 마스크를 못 사니깐. 중국으로 가는 거 제재하겠다고 하고.]
하지만 불법 마스크를 만들던 곳입니다.
공교롭게도 식약처 단속에 걸린 날, 김 시장 일행이 방문했습니다.
공장 관계자는 인맥을 활용했다고 실토했습니다.
[공장 관계자 : 신문사 (소개로) 해서 왔어요. ○○신문사에 친구가 하나 있어서 마스크를 만드는 회사니까 격려 한 번 해줘야 할 것 아니냐, 그런 취지로 왔었던 거고.]
이뿐만이 아닙니다.
불법 마스크는 전국의 주요 법원과 보건소 등 관공서 20여 곳에 납품됐습니다.
모두 10만 장, 3억 원어치인데 공장의 주요 판매책은 현직 경찰관 A 씨와 법원 공무원 B 씨, 조폭 출신 송 모 씨였습니다.
법원 공무원 B 씨는 단순 소개만 해줬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법원 공무원 : 그냥 단지 매일 (공장에) 가니깐, 저하고 아는 사람들 오면 솔직히 공장 구경도 시켜주고, 그건 했어요. 그것은 인정해요. 근데 그게 죄가 된다고 하면, 내가 처벌받아야죠.]
중국에 수출까지 해 거액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송 모 씨 / 마스크 사기 피의자 : 저들이 돈이 없지 않거든요? 다 있거든요? 이번에 번 것만 20억이 넘는데, 그 돈 다 어디 갔대?]
서울 성북경찰서는 경찰관 A 씨 등이 공무원 직위를 앞세워 불법 마스크 판매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은행 계좌와 통신 내역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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