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호선 연장, 마석이냐 와부냐

홍용덕 2021. 2. 18.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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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응암~신내역을 오가는 지하철 6호선의 구리~남양주 연장 노선 종점을 마석으로 할지, 와부로 할지를 두고 경기도와 남양주시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남양주시는 2019년 남양주시가 경기도에 지하철 6호선 연장 노선의 종점을 마석으로 하는 노선 연장 계획을 이미 냈고, 경기도는 국토교통부에 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남양주시가 제안한 마석 종점안을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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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마석→와부 변경안' 제출하자
경기도 수용하되 "도비 부담 못해" 통보
재난지원금·감사 이어 세번째 '신경전'

서울 응암~신내역을 오가는 지하철 6호선의 구리~남양주 연장 노선 종점을 마석으로 할지, 와부로 할지를 두고 경기도와 남양주시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가 지역구인 김미리 경기도의원은 지난 16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남양주시가 6호선 광역철도 연장 노선을 제멋대로 바꾸려는데 경기도는 왜 손을 놓고 있냐”며 경기도의 적극 개입을 요구했다. 그는 “남양주시가 2020년 11월 마석행으로 계획됐던 6호선 철도 연장안을 인구 7만명인 와부·양정 노선으로 독단적으로 바꿨다”며 “이 과정에서 인구 24만명인 마석 구간 주민들과 사전 협의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이에 “애초에 결정된 노선이 없었다. 서울 신내차량기지를 옮겨오는 대신 마석을 종점으로 하면 사업성이 떨어진다. 인근에 지티엑스(GTX) 비(B)노선이 들어오는데다 마석을 지나는 경춘선에는 4개의 철도가 운행되는 비효율성이 발생해 처음으로 와부를 종점으로 하는 안을 경기도에 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의 설명은 다르다. 남양주시는 2019년 남양주시가 경기도에 지하철 6호선 연장 노선의 종점을 마석으로 하는 노선 연장 계획을 이미 냈고, 경기도는 국토교통부에 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남양주시가 제안한 마석 종점안을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남양주시는 지난해 11월 종점을 마석에서 와부로 바꾸는 변경안을 다시 경기도에 냈다. 경기도도 국토부에 남양주시의 변경안을 건의하고, 대신 남양주시에는 도비 부담은 안 된다고 통보했다.

경기도 철도항만물류국 관계자는 “남양주시가 경제성이 좋다는 이유로 노선 변경을 하면서도 정작 주민 의견을 청취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 사업을 강행한다면 부담금 전액을 남양주시가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비가 들어가는 사업인데도 사전 협의 없이 변경안을 올렸고, 남양주시의 임의적인 변경은 행정의 신뢰 상실을 부른다는 이유에서다.

국가철도의 경우 전체 사업비의 70%는 국가가 부담하고 나머지 30%는 기초자치단체와 광역자치단체가 절반씩 부담한다. 지하철 6호선 연장 노선 사업비 1조5000억원 가운데 경기도와 남양주시는 각각 2250억원씩 4500억원을 분담해야 한다.

경기도와 남양주시는 지난해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지역화폐-현금)을 둘러싸고 충돌했고, 이어 사업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한 경기도의 특별조사를 남양주시가 거부하고 나서 도청 소속 감사관들이 철수하는 등 다툼을 벌인 바 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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