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확진자 600명대 전망..3월 거리두기 개편 시점 재검토

김태환 기자,이영성 기자,이형진 기자 2021. 2. 1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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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산단 집단감염에 대학병원·요양병원도 확진
재확산 시 '경제·방역 조화' 새로운 거리두기 적용시기 지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대로 늘어난 17일 오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1.2.1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이영성 기자,이형진 기자 = 이달 26일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을 앞두고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늘어나고 있다. 18일 0시 기준 일일 확진자는 이틀째 600명 선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반등세를 꺾지 못할 경우 3~4월 중 4차 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방역당국도 재확산 국면으로 접어들면 방역 현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3월 중 예고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시점을 뒤로 미룰 수 있음을 시사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각 시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집계된 신규 확진자는 최소 570명으로 집계됐다. 이후 추가된 확진자를 고려할 경우 18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될 일일 신규 확진자는 600명대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전망대로라면 전날 621명에 이어 이틀 연속 600명대를 기록하게 된다.

앞서 국내 일일 확진자는 각일 0시 기준으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최근 5일간 '362→326→343→457→621명'을 기록했다. 설 연휴 마지막날인 14일 326명을 단기 저점으로 급증세로 돌아섰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불안감을 더한다. 이 집단감염에서 지역사회로 추가 전파가 일어나는 경우 대규모 확산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날까지 경기도 남양주 소재 진관산업단지에서 최소 115명에 달하는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수도권 소재 여러 대학병원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특히 현재 확진자 발생은 하루 300~400명대로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인구밀집이 높은 수도권의 특성을 고려하면 코로나19는 언제든지 다시 하루 1000명대 발생 규모로 빠르게 번질 수 있다.

전일인 17일 0시 기준 확진자는 621명으로 지난 1월 10일 0시 657명 발생 이후 38일만에 600명대 발생을 나타냈다. 1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는 17일 0시 405.9명으로 거리두기 2.5단계 기준(주평균 400~500명)에 들었고, 18일 0시까지 연일 400명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3차 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11월 12일 0시 기준 1주 일평균 확진자가 102.6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확진자 발생 규모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1016.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정체구간에 진입한 양상이다.

이에 정부는 3차 유행 재확산 여부를 신중하게 지켜볼 계획이다. 확진자 증가가 일시적으로 끝날 가능성도 남았다. 설 연휴기간 줄었던 검사량이 연휴 직후 몰려든 수요로 인해 갑자기 증가했을 경우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검사건수는 설 연휴기간 약 4만~5만건에서 연휴 직후 약 7만~8만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금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이가 본격적으로 재확산으로 들어가서 유행이 지금 확산되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 혹은 설 연휴 동안에 검사를 안 받으셨던 분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생겨나는 일시적 현상인지 등등은 조금 더 추이를 관찰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확산 여부에 따라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의 적용 시기도 뒤로 밀릴 수 있다. 확산이 가속화되는 경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현장 방역 혼선을 빚을 수 있는 만큼 현행의 거리두기 체계 하에서 방역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개편 절차를 진행 중인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는 기존 거리두기 5단계 체계와 달리 다중이용시설의 획일적인 운영제한 조치를 풀고, 방역과 시설 운영이 가능한 기준을 마련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현재 개편 중인 거리두기 체계에 대해 여러 고민들이 생길 것 같다"면서 "유행상황이 다시 재확산 국면으로 들어가면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 개편에 혼란이 생길 수 있어 이행시기는 검토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되는 정체기를 벗어나기 위한 여러 가지 추가적인 조치들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자발적인 방역수칙의 준수 그리고 방역에 대한 참여 이런 부분들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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