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2030 여성 직장인, 피부관리 대신 책을 잡았다
6년 차 직장인 신모(31)씨는 작년부터 새로운 루틴(습관)이 생겼다.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 하는 날이 많아지다 보니 아침 여유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평소 같았으면 6시에 일어나 출근 준비하는 데만 한 시간 가까이 걸려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7시에 일어나도 근무를 시작하기까지 한 시간 넘게 시간이 빈다. 이제 신씨는 매일 아침 독서 30분, 요가 30분을 하며 몸과 마음을 정돈한 뒤 업무에 돌입하는 게 습관이 됐다.
외모나 건강 관리에 치중했던 직장인들의 루틴이 코로나 이후 독서와 공부 등 자기 계발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가 SNS와 카드 사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작년 한 해 동안 SNS상에서 루틴이란 단어가 언급된 횟수는 50만4757건이었다. 2019년(27만6418건)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루틴과 함께 언급된 단어들은 크게 바뀌었다. 2019년엔 스킨케어(9773건), 몸(9112건), 피부(5447건), 복근(5295건), 다이어트(4808건)가 상위 10위권에 있었지만, 2020년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신 그 자리는 새벽(1만7552건), 책(1만4598건), 마음(1만3760건), 독서(1만17431건), 공부(1만1416건)가 차지했다.
장재영 신한카드 빅데이터R&D본부장은 “코로나로 인해 활동이 제한되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다보니 주어진 시간을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관리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과거엔 루틴이 외모와 관련된 것이었다면 이제 점점 내면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습관을 관리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온라인 강의, 온라인 PT(Physical Training) 등 루틴을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에 돈을 쓰는 일도 많아졌다. 신한카드로 관련 앱이나 프로그램을 결제해 이용한 건수는 2019년 3만4209건에서 2020년 9만7531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 85%는 여성이었고, 연령대별로는 20대(49%)와 30대(42%)가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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