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설주 1년만에 등장.. 김정은 호칭은 54글자서 18글자 빠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1년여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17일 김정은이 전날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광명성절(김정일 생일) 기념 공연을 관람한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 옆자리에 리설주가 앉아있는 사진들을 여러 장 공개했다.
사진들엔 리설주가 김정은과 나란히 주석단 1열 좌석에 앉아 박수를 치며 공연을 보는 모습이 담겼다. 남색 투피스 정장에 꽃 모양 브로치, 이마를 드러낸 반묶음 머리 등 전형적인 ‘리설주 패션’이었다.
리설주는 작년 1월 25일 김정은·여정 남매, 김정은 고모인 김경희와 평양 삼지연극장에서 설 명절 기념 공연을 관람한 뒤로 13개월간 공개 활동을 중단했다.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것 같다’는 추측부터 임신·출산설, 김정은과 불화설까지 나왔다. 국가정보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리설주는 아이들과 잘 놀고 있고 코로나로 인해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추론된다”고 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정은의 공연 관람 소식을 보도하며 김정은을 수식하는 당·정·군 호칭 가운데 군 호칭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을 생략하고 ‘조선노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라고만 했다. 김정은이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는 보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통상 50자가 넘는 수식어가 30여 자로 줄었다.
정보 당국은 김정은 호칭 변화의 배경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 부서 관계자는 “김정은이 참석하는 행사 성격에 따라 간혹 군 관련 호칭이 생략되기도 한다”며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김정은의 군 호칭을 바꾸는 작업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YTN에 출연, 김정은이 최근 경제 실패를 인정한 데 대해 “매우 솔직하고 어떤 면에서는 실용적인 접근”이라며 “젊은 지도자답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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