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신현수 참석한 티타임때 한마디도 안해
문재인 대통령의 만류에도 신현수 민정수석이 계속 사의를 굽히지 않자, 신 수석에 대한 청와대 내 기류가 냉랭해지고 있다. 문 대통령부터 그렇다. 문 대통령은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이 공개된 17일 오전 비서실장 등 주요 참모들이 참석한 티타임에 참석했지만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타임에는 신 수석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평소 차를 마시면서 각종 현안에 대해 참모들과 의견을 나눠왔지만 이날은 이례적으로 침묵했다고 한다. 여권 관계자는 “핵심 참모가 대통령의 만류에도 사의를 계속 굽히지 않는다는 사실이 공개됐는데 불쾌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며 “신 수석도 이쯤에서 생각을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신 수석의 사의 철회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신 수석이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전격적으로 사표를 수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신현수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설명했지만 “앞뒤가 안 맞는 의문투성이 해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는 신 수석이 지난 7일 법무부가 발표한 검찰 고위 인사안(案)에 이견을 보인 뒤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검찰 인사에 문재인 대통령 의중이 담겼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은 거론하지 말아달라”고만 했다. 검찰 인사로 사달이 났는데 인사권자인 대통령과는 무관하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신 수석이 문 대통령이 거듭 만류하는데도 사의를 굽히지 않는 것을 보면, 신 수석이 반대한 인사를 문 대통령이 승인했다는 의미 아니겠느냐”는 말이 나왔다.
청와대는 이번 인사에서 신 수석이 배제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인사 내용에 대한 신 수석과 법무부 간 조율이 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보고되고 발표가 된 것”이라며 “민정수석실을 경유해서 보고가 이뤄지므로 ‘민정수석 패싱’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법조계 관계자는 “민정수석 패싱이 아니라면, 신 수석이 법무부의 인사안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대통령에게 승인을 요청했다는 것인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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