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일 만에 신규확진 600명대.. 전문가 "4차 대유행 우려"

배준용 기자 2021. 2. 18.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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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공장 114명 무더기 확진
귀뚜라미보일러 공장 60명 추가
설연휴발 가족감염 증가 전망도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38일 만에 다시 600명대를 넘었다.

0시 기준 621명의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17일 오후 서울역광장에 설치된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가 운영되고 있다./뉴시스

17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621명이다. 지난달 10일 657명이 나온 이후 처음 600명대였다. 설 연휴 기간 검사가 줄면서 신규 확진이 300명대를 보였으나, 지난 16일 400명대로 늘었고 이날 600명대로 급증했다.

이날 경기 남양주 진관산업단지의 한 공장에선 직원 114명이 무더기로 확진되는 등 최근 공장, 대형 병원 등에서 집단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3일 이 공장 외국인 근로자 1명이 서울에서 확진돼 직원 158명을 전수검사한 결과 이날 113명이 확진됐다. 확진자 대부분은 외국인 근로자로 기숙사에서 합숙 생활을 했다. 충남 아산의 귀뚜라미보일러 제조 공장 관련 확진자는 하루 새 60명이 늘어 누적 114명이 됐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서울병원 관련 확진자는 누적 140명으로 늘었다.

지난 15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로 하향되고,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시간 제한 등이 대거 풀린 뒤 확진자가 늘자 일부 전문가들은 4차 유행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4차 대유행의 전조일 수 있으며 연휴가 지나고 거리 두기가 급격히 완화됐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날 방역 당국은 “증가세가 검사량 증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3차 유행이 재확산되는 상황인지는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부산과 광주·전남 지역에서 연휴 간 가족 모임을 통한 확진자가 보고되면서 이번 주말부터 설 연휴발 가족 감염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설 연휴로 인한 확진자 증가 추세는 5~7일은 지나야 알 수 있다는 게 방역 당국 입장이다.

한편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만약 계속 확산이 되면 방역 조치들을 다시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여지도 있다”며 “현재 거리 두기 재편도 자율과 책임의 원칙에 따라 다소 완화하는 체계로 설계하고 있어 다시 재확산 국면으로 가면 재편 과정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은 이날 5건이 더 확인돼 누적 99건이 됐다. 방역 당국은 “새로 확인된 5건은 모두 영국발 변이로 확진자는 모두 외국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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