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겨울폭풍으로 전세계 반도체 품귀 심화

송경재 2021. 2. 1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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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를 덮친 겨울 한파가 전세계 반도체 품귀 현상을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전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반도체 부족으로 이미 생산 감축에 들어간 가운데 오스틴의 반도체 생산 중단은 반도체 부족에 따른 자동차 조업 차질을 심화시킬 수밖에 없게 됐다.

시티그룹은 17일 오전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단전이 지속되면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충격을 줄 뿐만 아니라 자동차 반도체 수급 차질도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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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텍사스주 이스트오스틴이 16일(현지시간) 눈과 얼음으로 덮여있다. 이날까지 6일째 지속된 영하의 한파와 단전 사태로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와 함께 반도체 생산 등이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텍사스주를 덮친 겨울 한파가 전세계 반도체 품귀 현상을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17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텍사스주에 한파가 몰아닥쳐 주도인 오스틴 인근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이 가동을 중단했다.

반도체 공급 차질
오스틴 전력공급업체인 오스틴 에너지는 관내 모든 대규모 제조시설에 겨울폭풍 기간 조업을 중단하거나 감축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주민들과 의료 시설에 전력을 먼저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텍사스주 오스틴은 양질의 노동인력과 낮은 세율로 글로벌 기술업체들을 유치한 상태여서 조업차질이 전세계 경제에 일파만파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오스틴에 공장이 있는 삼성전자는 전날인 16일 반도체 생산을 중단한다면서 생산 재개 일정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NXP, 인피니온 등 오스틴에 공장이 있는 다른 반도체 업체 2곳도 공장 가동 중단을 확인했다.

전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반도체 부족으로 이미 생산 감축에 들어간 가운데 오스틴의 반도체 생산 중단은 반도체 부족에 따른 자동차 조업 차질을 심화시킬 수밖에 없게 됐다.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벤 바야린 애널리스트는 "이미 대규모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반도체에 충격을 줄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우려했다.

"촛 불 사용 권장"
지난주 사상최대 규모의 겨울폭풍이 몰아닥친 미 남부 지역의 한파로 최소 23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만명이 단전 상태에서 어려움을 겪고있다.

특히 텍사스주의 전력 공급 상황이 심각하다.

사상최저 기온으로 난방을 위한 전력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일부 발전소가 가동 중단에 들어가면서 전력 공급은 되레 줄었기 때문이다.

영하의 날씨가 지속되자 스티브 에이들러 오스틴 시장은 16일 주민들에게 전기가 들어오더라도 조명은 등잔불이나 촛 불로 대신할 것을 요청했다.

전력 공급이 부족해 생기는 대규모 단전사태를 피하기 위해 오스틴 에너지는 관내 제조시설에 생산 중단을 요청하고 나섰다.

막대한 손실 불가피
반도체 산업은 제조 공정 규모와 복잡성으로 인해 단기간 생산이 중단돼도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다.

여기에 더해 비록 미국내 반도체 생산 규모가 대만과 한국의 생산에 비해 크게 적다고는 하지만 가뜩이나 반도체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미국 공장의 반도체 생산 중단은 반도체 부족 현상을 크게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자동차부터 스마트폰까지 반도체가 필요한 제품들의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급박한 상황 속에서 오스틴 에너지는 단전이 이뤄지기 불과 수시간전에 이를 업체들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이 단전을 대비한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게 촉박하게 진행된 터라 향후 생산이 재개되더라도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티그룹은 17일 오전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단전이 지속되면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충격을 줄 뿐만 아니라 자동차 반도체 수급 차질도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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