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야권 단일화 '출마기호-토론룰' 디테일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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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서울시장 최종 후보 결과 발표 일정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과의 단일화 전략 차원에서 앞당기려 했지만, 여론조사 절차 문제 등으로 이 안을 채택하지 않은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후보에 대해 토론이 약점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첫 토론을 지켜보면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토론 룰 논의 등은 실무 협상을 통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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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安은 기호 4번" 못박아
국민의힘, 자료 없이 자유 토론
안철수-금태섭은 주제별 선택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3월 4일로 예정된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를 2월 26일 최종 토론회 직후로 앞당기기 위해 경선 일정을 재검토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나서서 “당 후보 선출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 2월 27, 28일 여론조사를 실시해 발표하는 일정을 검토했다. 하지만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100% 여론조사로 실시되는 경선에 쓸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추출할 물리적인 기간이 촉박해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은 무산됐다. 정진석 재·보선 공천관리위원장이 직접 김 위원장에게 실무적인 이유와 조사 기간이 주말이라 여론조사 샘플 확보가 어려운 상황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안 후보 등 제3지대 후보와의 단일화 일정을 확 앞당겨야 국민의힘 단일 후보가 제3지대 지지층을 시간적 여유를 갖고 ‘화학적 흡수’를 할 수 있다는 검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선 일정을 앞당기려고 검토한 이유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 같은 디테일한 수 싸움에 있었던 것.
야권 단일 후보가 기호 2번(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하게 될지, 4번(국민의당 소속)으로 출마하게 될지를 놓고도 신경전이 시작됐다. 정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기호 2번으로 나가는 게 승률이 높은 것 아니냐”며 “만약 안 후보로 단일화가 될 경우에는 입당할 수 있도록 노력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설사 안 후보가 최종 단일화에서 승리하더라도 최종 출마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하는 게 선거에서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1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는 기호 4번 후보”라고 못 박았다.
토론 방식에 대한 논의도 난항이 예상되는 ‘디테일’ 중 하나다. 국민의힘은 이미 자료 없이 자유 주제로 난상 토론을 벌이는 방식으로 본경선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안 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후보는 18일 첫 토론에서 주제별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토론 방식에 따라 유불리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설 수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후보에 대해 토론이 약점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첫 토론을 지켜보면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토론 룰 논의 등은 실무 협상을 통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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