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미국·영국 코로나 감염 확 줄었다.."백신 효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먼저 시작한 나라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일일 확진자수는 5만3883명으로 지난달 고점 대비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세계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 역시 고령층을 중심으로 감염률 감소 효과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가장 늦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나라가 될 전망이다. 초기 백신 확보에서 뒤처지면서 접종 시점 역시 뒤로 밀린 것이다.
16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인구 879만명인 이스라엘에선 407만1492명이 1차 접종을 마쳤고, 이 가운데 268만7369명은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백신 접종률(100명당 백신 접종횟수)이 70%가 넘는다. 60세 이상은 80% 이상이 백신 접종을 끝냈으며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 19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다음달까지 인구 50%에 2차 접종까지 완료해 봉쇄 조치를 추가로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2종을 승인했는데, 화이자 백신이 충분해 모더나는 아직 투입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화이자에 백신 접종 데이터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백신을 대량 확보했다. 또 백신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1회당 23유로(약 3만원)를 지불, 유럽연합(EU)의 계약 조건인 12유로에 비해 2배 가까운 돈을 내고 있다. 백신 부작용도 이스라엘 정부가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다.
확진자 추이는 확연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25일 하루 1만6000명에 육박하던 신규 확진자는 14일 2534명까지 줄었다. 특히 백신 접종이 거의 완료된 60대 이상에서 신규 감염이 56% 감소하고 입원은 42%, 사망은 35% 각각 줄었다. 도이체벨레는 이스라엘의 백신 캠페인에서 성공의 징후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단 변이 바이러스와 젊은층에서 백신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는 바이러스 재확산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 지적된다. 실제 15일에는 하루 확진자가 다시 5913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정부는 젊은층에 대한 백신 접종을 늘리기 위해 보너스 시스템이나 처벌 등을 검토 중이다.
BBC에 따르면 인구 6821만명인 영국에서 14일까지 1530만명 이상이 1차 접종을 완료했고, 이 가운데 53만명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백신 접종률은 23.33%로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3번째로 높다. 현재 영국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종을 이용하고 있다. 모더나 백신도 승인했지만 봄까지는 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BBC는 봤다.
일주일 평균 접종횟수는 43만5000회까지 늘었다. 4대 우선 접종 대상인 70세 이상, 요양원 거주자, 의료 종사자, 의료 취약 계층에 접종이 완료돼 15일부터는 접종 대상이 65세 이상으로 확대됐다. 4월 말까지 50대 이상에, 9월까지 나머지 성인에 접종을 마치는 게 영국 정부의 목표다.
영국은 현재 봉쇄령을 유지 중인데 하루 확진자수가 1000명 아래로 떨어져야 봉쇄 수위를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추이라면 그 시점은 4월 초가 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등교를 포함해 점진적인 봉쇄령 완화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보다 일주일 늦게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도 신규 확진이 1월 정점 당시보다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는 등 안정을 찾고 있다. 존슨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5일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3883명을 기록했다. 연말 연휴 모임 증가에 따른 후유증이 끝나고 마스크 착용 같은 방역 수칙이 강화된 데다 백신 접종 효과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승인한 미국은 지금까지 인구 12%인 약 4000만명에 최소 1차 접종을 마쳤고, 이 중 1400만명은 2차 접종까지 끝냈다.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백신 배포량이 57% 증가했다. 현재는 매일 약 170만회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앞으로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일반 국민은 5월 중순에서 6월 초부터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앞서 예상됐던 3월 말에서 4월 초에 비하면 두 달 가량 늦어진 것이지만 8월까지는 모든 미국인이 백신 접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타운홀 미팅에서 "다음 크리스마스에는 우리가 매우 다른 환경에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내놨다.
NHK 등에 따르면 1호 접종자는 아라키 가즈히로 국립 도쿄의료센터 원장이었다. 우선 4만명 의료 종사자에 선행 접종을 실시한다. 선행 접종은 본격적 접종을 시작하기 전 부작용 등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일본정부는 이후 3월부터 370만명의 의료 종사자, 4월부터 65세 이상 고령자 3600만명에 차례대로 접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이 미국, 유럽 등에 비해 백신 접종이 늦었다는 지적과 관련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이날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따로 시행해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16세 이상 전국민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마치는 데 약 1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워 월드 인 데이터 등 국제 통계 사이트와 외신을 종합하면 OECD 37개국 중 이미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들어간 나라는 32개국에 달한다. 아직 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국가는 한국·뉴질랜드·호주·콜롬비아 등 4개국이다. 뉴질랜드와 콜롬비아는 20일, 호주는 22일부터 각각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에 들어간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비비탄 난사·상습폭행"…조병규, 새로운 '학폭' 주장글 등장 - 머니투데이
- "'염색한 애' 30명 불러 욕설"vs"조병규는 흑발"…'소문이'의 진실은? - 머니투데이
- '나사 전 직원' 허린 "천재들, 나사보다 국방과학연구소에 더 많다" - 머니투데이
- 내 알몸 노출됐는데…그랜드조선제주, 사과하고 사우나 '운영 중단' - 머니투데이
- '건물주' 제이쓴, "금수저냐" 질문에 "부모님을 수저로 칭하다니" - 머니투데이
- 로또 1등 당첨자 안타까운 근황…"아내·처형 때문에 16억 아파트 날려" - 머니투데이
- 전성기 때 사라진 여가수…"강남 업소 사장과 결혼, 도박으로 재산 날려" - 머니투데이
- '숙명의 한일전' 3-6 패배…프리미어12 조별리그 탈락 위기 - 머니투데이
- '故송재림과 열애설' 김소은 "가슴이 너무 아프다"…추모글 보니 - 머니투데이
- 소금을 마약인 척, "돈만 갖고 튀어"…경찰 기절까지 시켰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