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달러→46달러→70달러..나스닥 '이항', 이틀 만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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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보고서로 하루만에 주가가 반토막 난 자율 주행 드론 업체인 이항(EHang·億航)이 '롤러코스터'처럼 다시 급등하고 있다.
지난 12일 124달러였던 이항의 주가는 울프팩리서치라는 글로벌 투자정보업체에서 발간한 공매도 리서치로 16일 62.69% 급락하며 46.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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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스닥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오전 10시 20분 현재 이항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2.04% 상승한 70.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항의 주가는 2거래일만에 급락했다가 급등했다. 지난 12일 124달러였던 이항의 주가는 울프팩리서치라는 글로벌 투자정보업체에서 발간한 공매도 리서치로 16일 62.69% 급락하며 46.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울프팩리서치는 ‘이항: 망할 운명이었던 주식 폭등’이라는 33쪽짜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는 이항이 2019년 쿤샹이라는 기업과 맺은 5000억원 규모 드론 계약이 가짜라며, 이 업체의 조사원이 지난달 중국 광저우의 이항 본사와 공장 등을 직접 찾아갔더니 드론 택시 생산을 위한 기본적인 설비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항을 저격한 울프팩리서치는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아이치이’가 이용자 수와 매출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한 업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항 측에서 이날 울프팩리서치 보고서를 반박하고 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이항 측은 자사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며, 드론 택시 생산 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항 측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광저우 제조 공장 면적은 8750㎡고, 연간 600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새로운 공장을 광동성에 건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울프팩리서치와 이항이 대결을 벌이는 동안 국내 해외주식 투자자들은 천국와 지옥을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항은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주식 상위 10개 종목 중 9위이자, 유일한 중국 기업이다.
첨단기술을 표방한 기업들이 말 그대로 ‘한 방’에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것은 한 두번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9월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던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가 사기를 쳤다는 리포트로 하루만에 주가가 11%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또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린 루이싱커피는 지난해 1월 공매도 투자업체 머디 워터스의 회계 부정 의혹 폭로가 사실로 밝혀지면서 같은해 6월 상장폐지 되기도 했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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