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아시아나 합병 서두르며 체제 굳히기 나선다
지난해 코로나 여파에도 국내 항공사 중 흑자 유일
여객기 개조해 화물기 사용 등 아이디어 실천 옮겨
자산매각 등 선제적 자구노력으로 체질개선 이끌어
ESG 경영에도 지속 관심..상의 부회장단 계속 맡아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3자 연합이 주주제안을 하지 않으면서 조원태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 됐다.
경영권 잡음 속에서 대한항공과 계열사들을 이끌어 온 조 회장 체제가 취임 2주년을 앞두고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다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교체를 외치며 올해 주주총회에서 한판 대결을 예고했던 3자 주주연합은 한진칼에 주주제안을 하지 않았다.
이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기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경영에 간접 개입하게 됨으로써 주총에서의 표대결이 사실상 무의미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외부 세력의 경영권 공격을 막아낸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은 지난달 14일 기업결합 신고서 제출까지 완료하며 인수합병(M&A)을 위한 주요 관문을 넘겼다. 대한항공은 공정위 외에도 미국, 일본, 중국, EU 등 해외 경쟁당국에도 신고서를 일괄 제출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4일 터키 경쟁당국(TCA)의 승인을 시작으로 다른 8개국에서도 문제 없이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임의적 신고 대상 국가인 ▲영국 ▲호주 등을 대상으로 신고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속한 시일 내 신고서를 제출해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공정위와 해외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심사 결과를 기다리며 올해 상반기 말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와의 통합이 끝나면, 한진그룹은 재계 순위 10위권 안으로 진입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국내 최대 항공사뿐 아니라 매출과 자산 규모에서 글로벌 7위 규모의 '초대형 항공사'로의 도약이 기대된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마무리되면 대한항공은 국내 유일의 FSC가 되면서 시장점유율이 대폭 상승할 것"이라며 "코로나 19 사태 종료 시 그 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수혜를 누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19년 4월8일 선친 조양호 회장이 작고한지 16일 만에 회장으로 선임된 조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어려운 업황에서도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조 회장은 운휴 상태인 여객기 좌석을 없애고 화물을 싣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며 90%이상 감소된 여객 실적을 화물 실적으로 메꿨다. 일부 해외항공사들이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을 수송하곤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이었다.
또 조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자산매각 등 선제적인 자구노력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체질개선에 나선 바 있다.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해 1조1193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했으며, 기내식기판사업을 9817억원에 매각했다. 왕산레저개발과 칼리무진도 매각 마무리 단계다. 이와 함께 미국 L.A. 소재 윌셔그랜드센터를 운영 중인 한진인터내셔널의 지분 매각 및 서울시와의 송현동부지 매각 협의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항공산업 시장의 전망도 밝지 못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올해 여객 수요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해 50%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화물수요는 전년만 못한 2019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와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올 한해 자구 노력을 토대로 위기를 극복하고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올해 3월 예정된 3조3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진행, 자본을 확충해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문제도 해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위한 PMI(Post Merger Integration)도 차질없이 진행한다.
대한항공은 올 한해 항공화물 시장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이 기대됨에 따라 탄력적으로 항공화물 공급을 조절하고 시장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등 현재 항공화물 사업 전략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백신수송 태스크포스(Task Force)를 중심으로 해 2분기부터 백신 수송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다만 항공화물 시장과는 달리 항공여객 시장의 정상화는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 백신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올해 하반기까지는 여객 공급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최근 기업들의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외부인사로 구성돼 출범한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및 경영 투명성 강화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배구조 개선으로 지난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B+에서 단숨에 한계단 뛰어올랐다.
한편, 조 회장은 대외적으로도 최태원 회장 취임 이후에도 현재 소속된 서울상의 부회장단을 맡으며 국내 항공산업을 대변하는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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