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관리 계획 없어"..세계유산 지정, '산 너머 산'

이이슬 2021. 2. 1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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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동아시아 최초 고래잡이 유적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 목록에 선정됐습니다.

세계유산 도시로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는 기대는 크지만, "구체적인 보존관리 계획이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앞으로가 중요해졌습니다.

이이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너비 8미터, 높이 3미터 바위에 고래그림 등이 새겨진 선사시대 유적.

국보로 지정된 울산 '반구대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 목록에 선정됐습니다.

'잠정목록'에서 11년 만에 한 단계 발을 내디딘 겁니다.

인류 최초의 고래잡이 활동을 보여주는 독보적 증거라는 점을 인정받았습니다.

[이상찬/울산시 문화관광체육국장 : "암각화의 신성성이라는 부분도 어떻게 논리적으로 추론해서 입증시키느냐 하는 숙제를 갖고 있고…."]

첫 걸음은 뗐지만, 세계유산 지정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문화재청은 울산시가 제출한 신청서가 우선등재 요건에 부합하게 서술됐다면서도, 여러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문화재위원회는 "신석기시대부터 신라시대까지 아우르는 긴 시기는 유산의 완결성을 떨어뜨릴 수 있고, 인류사적 가치가 선명하지 않으며, 특히 구체적인 보존관리 계획이 없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어떤 유산이 독보적이고 특출한 것인지를 입증할 수 있는 보다 면밀한 비교연구가 필요하다고도 말했습니다.

[박영록/문화재청 세계유산팀 연구사 : "앞으로 OUV(탁월한 보편적 가치)의 심도 있는 개발이나 보존관리 계획의 구체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발전해 나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울산시는 2025년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폭넓은 학술연구와 더불어 체계적인 관리방안을 구축하는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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