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타워] 정치혐오 부추기는 與 서울시장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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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은 혁신의 롤모델'이라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 메시지는 뒷맛이 쓰다.
글에 박 전 시장의 공(功)만 있을 뿐 과(過)가 없는 것도 우 후보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는 그는 서울시장 후보로서 이런 책무를 외면했다.
우 후보는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서울시장이라는 권력을 달라고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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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은 혁신의 롤모델’이라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 메시지는 뒷맛이 쓰다. 당장 박 전 시장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뜨악함은 이내 86그룹에 대한 회의와 이런 선거전략을 부추기는 민주당 경선룰에 대한 절망으로 이어진다.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는 그는 서울시장 후보로서 이런 책무를 외면했다. 선거의 본질은 건드리지 않고 민주화운동 동지라는 인연만 내세웠다. 민주주의와 시민운동, 인권과 시민의 삶을 언급한 뒤 불쑥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한다. 성추행, 피해자, 재발방지, 심지어 ‘불미스러운 일’이라는 단어조차 없다.
어찌 보면 86그룹의 대표주자라는 우 후보의 한계에서 기인했을 수 있다. 민주당과 청와대 내 86그룹은 대체로 학생운동을 함께했다는 점을 정치적 자산 삼아 다른 정치진영에 대한 이념·도덕성 공세를 가한다. 폐쇄성과 독선, 이중잣대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우 후보가 같은 당 박영선 후보를 향해 “민주당답지 않다”고 비판하고 나선 것도 이런 연유 같다.
민주당 경선 룰도 이번 논란을 자초했다. 민주당 주변에서는 “우 의원이 이번엔 ‘정책’ 대신 ‘정치’로 승부를 보겠다고 작심한 모양”이라는 뒷말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100% 여론조사를 통해 본선후보를 결정하는 반면 민주당은 권리당원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다. 박 후보에 비해 인지도와 지지율이 낮은 우 후보로선 권리당원 표를 얻기 위해 선명성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물론 우 후보만 ‘정체성’을 매개로 한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하진 않는다. 박 후보는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라고 했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박 후보를 겨냥해 “원래 일에 자신이 없는 분들이 ‘저 누구 안다’, ‘누구랑 친하다’고 과시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우 후보가 자신을 ‘철새’라고 저격하자 “범죄 피의자 시장이 롤모델이라는 정신 나간 후보를 즉각 사퇴시켜라”라고 맞받았다.
우 후보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민주당 경선에서만, 혹여 본선에서만 정치를 할 게 아니라는 것이다. 권력(權力)에서 ‘권’은 원래 ‘저울추’를 뜻한다. ‘기준을 정하는 힘’ 또는 ‘좌우의 균형을 잡는다’로 해석할 수 있다. 우 후보는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서울시장이라는 권력을 달라고 호소한다. 정말 그렇다면 일단 눈앞의 실리보다는 시와 국가 비전을, 일부 지지자보다는 힘없고 가난한 대다수 시민을 떠오르게 하는 울림 있는 메시지를 내놓길 바란다.
송민섭 사회2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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