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 현장 3곳에 기념조형물 세워
"정의로운 분노가 피운 위대한 애국심의 꽃.." 등 글 새겨
[경향신문]
이승만 정권을 무너뜨린 4·19혁명 도화선이 된 3·15의거 현장 3곳에 60여년 만에 기념조형물이 들어선다.
(사)3·15의거기념사업회는 18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의거기념탑 공원, 마산합포구청 앞, 마산의료원 앞에서 기념조형물 제막식을 한다고 17일 밝혔다.
의거 현장 3곳은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1960년 3월15일 부정선거에 반발해 시민 등이 봉기한 주무대였다. 당시 시민들은 현재 3·15의거기념탑이 있는 몽고정 앞, 마산무학초등학교 주변에 모였고 개표장이던 마산시청(현 마산합포구청)으로 몰려갔다. 경찰이 총과 최루탄을 쏘아 시민·학생들이 죽거나 다쳤다.
당시 경남도립 마산병원이던 마산의료원은 시위 후 실종됐다가 4월11일 마산 중앙부두 앞바다에서 얼굴에 최루탄이 박혀 숨진 채 떠오른 김주열 열사 시신이 옮겨진 곳이다.
기념조형물에는 정일근 경남대 교수(시인)가 비문을 썼고, 제막식 때 공개된다. 마산합포구청 앞 조형물에는 ‘정의로운 분노가 피운 위대한 애국심의 꽃이었으니’란 제목으로 3·15의거를 대한민국 최초의 시민 불복종 운동으로 평가하는 글을 새겼다.
3·15의거기념탑 공원 조형물에는 시위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마산고·마산공고·마산상고·마산창신고·마산여고·마산제일여고·마산성지여고·마산간호고 등 당시 8개 고등학교와 해인대학(현 경남대) 학생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글을 새겼다.
2차 의거 시작점으로 꼽히는 마산의료원 앞 조형물에는 김주열 열사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담은 글을 새겼다. 비문 뒤쪽에는 당시 시위와 김주열 열사 시신을 수습하는 장면을 찍은 흑백사진을 프린팅해 담아 60년 전 역사의 현장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게 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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