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5호기, 무자격자 부실공사 의혹 사실로
[KBS 광주]
[앵커]
지난해 한빛원전 5호기의 핵심 설비인 원자로헤드 정비 과정에서 무자격자가 작업을 했고 부실 공사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원전 규제 기관의 조사 결과 이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한빛원전 5호기의 정기검사 도중 원자로헤드 관통관 용접부에서 균열이 발견됐습니다.
이에 따라 원전 측은 용접부 전체를 부식에 더 강한 금속인 '인코넬 690'으로 교체하는 공사를 벌였습니다.
이 공사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건 정기검사가 끝난 지난해 10월.
당초 계획인 '인코넬 690' 대신 스테인리스로 용접을 했고, 자격이 없는 용접사가 시공에 참여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원전 규제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조사 결과 두 가지 의혹이 모두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작업 CCTV 등을 확인해 보니 관통관 84개 가운데 2개에는 계획과 다르게 스테인리스가 사용됐고, 또 다른 관통관 2곳은 무자격자가 작업을 한 겁니다.
26곳은 CCTV 녹화에 문제가 있어 자격 있는 작업자가 제대로 공사를 했는지 확인이 불가능했습니다.
기술원은 용접 업체는 오류를 보고하지 않은 데다 시공사는 결과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고, 원전 측은 관리 감독이 미흡했다며 공사 전반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장영진/한빛원전 원자력안전협의회 위원장 : "한빛원전 관련한 내부자들, 작업을 지시한, 관리 감독을 해야할 인증기관 이런 조직들이 총체적으로 안전 불감증이 극심하게 나타났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원자력안전기술원은 CCTV로 확인이 불가능한 관통관 26곳에 대해서는 원자로헤드를 분리해 조사하고, 잘못된 자재가 쓰인 용접부는 제거하고 다시 공사를 할 계획입니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의 의뢰로 부실공사와 무자격 공사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지난달 말 한빛원전 등을 압수수색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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