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넘어 새활용으로] 폐기물 무더기 방치..결국 혈세로 처리
[KBS 청주]
[앵커]
KBS 충북 뉴스는 올해, 지역 폐기물 처리 실태와 대책을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진천의 불법 폐기물 투기 현장을 살펴봅니다.
폐기물 수만 톤을 방치한 업주가 구속돼, 세금 수십억 원을 들여 처리해야 할 처지라고 하는데요.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진천의 한 폐기물 업체입니다.
공장용 쓰레기가 불법으로 가득, 산처럼 쌓여있습니다.
허가량 보다 무려 19배나 많은 폐기물 더미가 창고 두 동까지 집어삼킨 상탭니다.
2년 넘게 방치된 쓰레기의 양은 3만 톤가량으로 추정됩니다.
주민들은 침출수 유출과 토양 오염, 자연 경관 훼손 등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동수/진천군 사양리 이장 : "각종 오염 물질이 주민이 마시는 지하수로 흘러들어 갈 위험도 있고, 악취도 나고 미세먼지도 날려서 힘이 듭니다."]
진천군은 재활용 업주가 폐기물 수거비를 받고 회사에 반입한 뒤 처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업주가 과태료 부과와 조치 명령 등을 거부해 폐기물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고 밝혔습니다.
폐기물을 모두 처리하려면 약 70억 원 가까이 들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
주민 항의가 거세자 진천군은 일단 올해, 국비 9억여 원, 군비 3억여 원을 들여 일부를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김기식/진천군 식산업자원과장 : "회사의 재정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상권을 청구하더라도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은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개인 업주가 불법 방치한 폐기물을 세금으로 처리하게 되면서 결국, 그 피해를 자치단체와 주민들이 떠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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