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는 2·18 참사..'시민안전테마파크' 병기 논란

김도훈 2021. 2. 1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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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가 일어난 지 내일(오늘)이면 꼭 18년이 됩니다.

지하철 참사를 기억하고, 안전도시 대구를 만들자는 염원으로 세워진 시민안전테마파크의 명칭 관련 조례안이 제출됐는데요,

'2·18 기념공원'이란 이름을 함께 쓰도록 하자는 조례안에 반대 여론이 거셉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40여 명의 인명 피해를 낸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그 아픈 기억을 당당히 마주하고 극복하기 위해 세워진 대구 시민안전테마파크에 '2·18 기념공원' 이름을 함께 쓰자는 조례 개정 청원이 대구시의회에 접수됐습니다.

[김태일/2·18 안전문화재단 이사장 : "공식 시설에 2·18 참사의 교훈을 얻자고 하는 의미가 명칭 병기에 담겨있습니다."]

재단 측은 건물 건립에 국민 성금 50억 원이 더해진만큼 명칭 병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주변 상인들은 안전테마파크가 추모시설이 된다며 결사반대하고 있습니다.

[김경환/팔공산 추모공원화 반대투쟁 비대위원장 : "추모사업을 관련한 첫 수순을 밟기 위한 과정이라고, 그 방편이라고 밖에 볼 수가 없기 때문에 2·18 기념공원 명칭 병기는 절대로 불가하다는 입장입니다."]

대구소방본부도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이후 전국 모든 안전체험관 명칭을 단일화한다는 이유로 미온적이어서 조례 개정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김동식/대구시의원 : "이번 기회로 대구시의회가 이런 시민들 간의 갈등을 의회로 가져와서, 의원들이 좀 갈등하고 부딪히면서 합의점을 찾아 나가는…."]

추모의 공간마저 갈등으로 변해버린 분위기, 2·18의 교훈이 잊혀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김도훈 기자 (kinc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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