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에서 또 산재 사망..혼자 일하다 철강재에 껴 숨져
[앵커]
동국제강 부산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혼자 무거운 철강 제품을 옮겨가며 포장지를 뜯는 작업을 하다가 사고가 난 건데 이로써 동국제강에서는 올해만 2명이 숨지는 등 해마다 산업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16일) 오후 50대 노동자가 제강 공장의 원자재 창고에서 코일 사이에 끼인 채 발견됐습니다.
이 노동자는 혼자 일하다가 사고가 나자 직접 비상벨을 눌러 도움을 청했습니다.
동료들이 비상벨을 듣고 달려와 쓰러진 노동자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숨진 노동자는 혼자 크레인을 조종하며 코일에 싸인 포장지를 뜯는 작업을 하다 사고가 났습니다.
코일의 무게는 각각 6.3톤과 13톤.
혼자 감당하기 벅찬 일로 보입니다.
그러나 회사 관계자는 "코일 포장지를 뜯는 게 위험한 작업이 아니라고 판단해 2인 1조 근무 규정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동국제강에서는 이번 사고뿐 아니라 그동안 유사 사고가 잇따라 관련 대책을 강화하겠다던 회사의 다짐이 무색한 실정입니다.
지난달 포항공장에서는 식자재 납품업자가 화물 승강기에 끼어 숨졌습니다.
지난해 1월엔 부산공장에서 유압기를 수리하던 외주업체 직원들이 기계에 끼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산재 사망사고가 나면 사업주를 처벌할 수 있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내년부터 시행됩니다.
그러나 산업재해는 지금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두인/공인노무사 : "위험한 일 같은 경우는 항상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서 2인 1조로 위험을 방지하도록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들이 갖춰져야지만 이번 같은 재해가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판단합니다."]
고용노동청과 경찰은 동국제강 부산공장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전은별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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