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선생이 남긴 마지막 말 "중대재해법·김진숙"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화와 통일 운동에 일생을 바친 고 백기완 선생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고인이 말을 못하는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남긴 글자,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과 '김진숙 힘내라'였다고 하는데요.
이 소식은 김빛이라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이 격동의 현대사를 삶에 오롯이 새긴 故 백기완 선생 영전에 술잔을 올렸습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빈소를 찾은 건 지난 2019년 故 김복동 할머니를 조문한 이후 2년 만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 "(못다 이룬 꿈들은) 후배들한테 맡기고 이제는 훨훨 그렇게 자유롭게 날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백원담/故 백기완 선생 장녀 : "세월호 분들, 아버님이 가장 가슴 아파하셨는데..."]
[문재인 대통령 : "진상규명 같은 게 속 시원하게 아직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고인이 병상에서 대통령에게 남긴 메시지는 이 정부가 민중들의 평화운동 위에 섰다는 걸 잊지 말란 당부였습니다.
[故 백기완 선생 : "문재인 정부는 바로 이 땅의 민중들이 주도했던 한반도 평화 운동의 그 맥락 위에 섰다는 깨우침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유가족은 선생이 통일 이후 고향 황해도에 쥐고 가고 싶어했던 하얀 손수건과 마지막 유고를 전달했습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헌신했던 백발의 전사.
[故 백기완 선생/지난 2019년 故 김용균 영결식 : "시민이 모두 하나가 돼서 우리 용균이 뜻을 살리기 위해서, 이 썩어 문드러진 독점 자본주의를 뒤집어엎어야 합니다!"]
건강악화로 더이상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선생은 글로 뜻을 남겼습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그리고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로 복직 투쟁을 하고 있는 김진숙 씨를 향한, '힘내라'였습니다.
[양기환/장례위원회 대변인 : "각별히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바랍니다."]
고 백기완 선생의 장례는 50여개 시민사회단체의 사회장으로, 오는 19일까지 치러집니다.
KBS 뉴스 김빛이랍니다.
김빛이라 기자 (gl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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