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죽기 전날 과자도 안 먹고 대소변도 안봤다"..눈물의 증언

공민경 2021. 2. 1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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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후 16개월된 정인이를 숨지게 한 양부모에 대한 두 번째 재판도 오늘(17일) 있었습니다.

정인이가 어느 정도 학대를 당했는지를 짐작케 하는 여러 증언이 이어졌는데요. ​

숨지기 전 날 정인이가 어떤 상태였는지 알 수 있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공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법원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정인아 미안해."]

두 번째 재판은 검찰이 신청한 증인 3명에 대한 신문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지난해 5월 첫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한 어린이집 원장은 정인이가 죽기 직전 참혹했던 몸 상태를 울먹이며 증언했습니다.

9월 말, 두 달 만에 어린이집에 다시 온 정인 양.

'아프리카 기아 아동처럼 말라, 안았을 때 무게를 못 느낄 정도'였고, '다리를 바들바들 떨어 걷지 못하는 정도'였다고 원장은 증언했습니다.

특히 사망 전날에는 '스스로 모든 걸 포기한 모습'이었고, '좋아하는 과자도 입에 안 넣고, 소변이나 대변도 안 봐 기저귀를 갈지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양부모의 학대 가능성에 대한 증언도 나왔습니다.

입양 기관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말 '아이가 밥을 일주일째 먹지 않는다'며 화가 난 양모 장 씨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빨리 진료를 받으라는 권유에도 장 씨는 다른 일정이 있다며 미뤘다고 말했습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장 씨가 '정인 양은 본인이 낳은 자식이 아니어서인지 모성애가 안 느껴진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양부모 측은 오늘도 살인 의도는 없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정희원/양부모 측 변호인 : "(입장에는 여전히 변화가 없다고 보면 되는거죠.) 네 맞습니다."]

한편 오늘 법원에는 양부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며 중국과 캐나다, 호주 등 전 세계에서 보내온 탄원서 4,444장이 제출됐습니다.

[우운/중국인 : "이번 사건의 진상을 알고 싶고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까 궁금해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3일로 대검찰청 심리분석관 등 3명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됩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 류재현/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채상우

공민경 기자 (ba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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