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날아가시길" 文대통령, 故백기완 조문..김복동 할머니 이후 2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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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7일 통일운동가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빈소를 찾은 것은 2019년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복동 할머니를 조문한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백 장군을 대전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한 정부 방침에 반발하며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하고, 문 대통령이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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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백선엽 조문 불참엔 '홀대' 논란도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영민 비서실장, 유연상 경호처장, 탁현민 의전·신지연 제1부속비서관 등과 함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빈소에 도착해 묵념 후 영전 앞에 국화를 놓은 문 대통령은 “술 한 잔 올리고 싶다”고 말한 뒤 술잔을 올리고 절을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고인의 부인 김정숙씨와 딸 원담(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미담·현담, 아들 일씨 등 유가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고인의 장남 백일씨에게 “아버님하고는 지난 세월 동안 여러 번 뵙기도 했고, 대화도 꽤 나누었다”며 “집회 현장에 같이 있기도 하고 그랬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후배들한테 맡기고 훨훨 자유롭게 날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인은 진보진영의 원로이자 ‘임을 위한 행진곡’ 작사가로, 지난해 1월부터 폐렴 증상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15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현 정부 들어 문 대통령이 조문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그만큼 백 소장에 대한 각별한 마음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김종필 전 총리(2018년 6월)와 노회찬 의원(2018년 7월), 이희호 여사(2019년 6월)에 이어 지난해 7월 박원순 서울시장과 백선엽 장군 별세 당시에도 직접 조문하는 대신 조화로 갈음했다. 이 중 고 이희호 여사 별세 당시 북유럽 3개국 순방 중이었던 문 대통령은 귀국 직후 동교동 사저를 방문해 “나라의 큰 어른을 잃었다”며 유족을 위로했다.
‘6·25 전쟁영웅’인 고 백선엽 장군 빈소를 찾지 않았을 때는 ‘홀대’ 논란이 일었다.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백 장군을 대전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한 정부 방침에 반발하며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하고, 문 대통령이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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