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가 아냐" 장례식서 관뚜껑 열었는데 낯선 남자가

박태근 기자 2021. 2. 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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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은 내 아버지가 아니야!" 부친의 장례를 치르던 딸이 마지막으로 아버지 얼굴을 보기 위해 관 뚜껑을 열었다가 이렇게 외쳤다고 호주 시드니 모닝헤럴드가 17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시드니 뱅스타운의 그리스 정교회에서 열린 '니콜로플로스' 씨의 장례식에서 유족들이 엉뚱한 시신을 놓고 장례를 치르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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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이분은 내 아버지가 아니야!” 부친의 장례를 치르던 딸이 마지막으로 아버지 얼굴을 보기 위해 관 뚜껑을 열었다가 이렇게 외쳤다고 호주 시드니 모닝헤럴드가 17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시드니 뱅스타운의 그리스 정교회에서 열린 ‘니콜로플로스’ 씨의 장례식에서 유족들이 엉뚱한 시신을 놓고 장례를 치르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장례 예배는 순조롭게 진행됐고, 마지막으로 유족들이 고인의 얼굴을 보는 순서가 됐다.

그런데 관 뚜껑을 들어 올렸을 때 딸은 “엄마, 이 사람은 우리 아빠가 아니야. 다른 남자야”라고 소리치며 경악했다고 한다.

고인의 아내를 포함해 유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한 매체는 “교회에서 비명이 울렸다”고 전했다.

알고 보니 장례업체의 실수로 다른 의뢰인의 시신과 바뀐 것이었다. 업체는 같은 날 사망한 두 남성의 시신을 같은 모양의 관에 안치했는데, 뚜껑을 바꿔 닫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었다.

더 충격인 것은 니콜로풀로스 씨의 시신은 이미 다른 가족에 의해 록우드 공동묘지에 매장됐다는 사실이다.

장례업체는 급히 공동묘지를 파내 각각의 시신을 본래의 유족에게 돌려주면서 “치유 과정이 더 길어지게 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장례업체는 양측 유족에 모든 장례비용을 돌려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두 유족은 장례를 두 번 치러야 하는 슬픔을 겪었다.

장의업체 대표는 “실수를 저질렀다. 불행히도 지금 유족들은 우리 때문에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유죄다”라고 자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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