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만류→유지..靑, 민정수석 거취에 곤혹
[앵커]
임명된지 두 달도 안 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근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검찰 인사에 이견이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이 거듭 만류해서 일단 업무는 계속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곤혹스러운 분위깁니다.
손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마지막 날, 청와대 민정수석에 발탁된 신 수석은 현 정부 들어 첫 검찰 출신이란 상징성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추미애-윤석열로 대변되는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을 수습해 나갈 적임자란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신현수/청와대 민정수석/지난해 12월 31일 : "어려운 시기에 소임을 맡게 됐습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발탁 1달여 만에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직접적인 원인은 이달 7일 단행된 검사장급 인사입니다.
박범계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이 이견이 있었고 신 수석이 중재를 시도했지만, 조율이 끝나기 전 박범계 법무장관이 인사를 전격 발표해 버린 겁니다.
이후 신 수석은 설 연휴을 전후로 최소 2차례 이상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때마다 문 대통령이 만류해 신 수석이 계속 업무는 수행하고 있지만 그만두겠다는 의지는 변함없다고 청와대는 전했습니다.
사의 표명과 만류가 반복되면서 청와대는 적잖이 곤혹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여권과 법조계에서는 민주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중대범죄수사청 설립 등과 관련해서도 신 수석의 고민이 컸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민주당은 검찰개혁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는 점을 공언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을 '레임덕'으로 규정하고 여권의 자중지란으로 해석했습니다.
청와대가 민정수석 사의 표명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그만큼 추가 파장을 최소화하겠단 의지인데, 신 수석 거취 문제가 빨리 정리되지 않으면 청와대 기강은 물론 국정운영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촬영기자:조현관 허용석/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진수아
손은혜 기자 (grace3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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