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광고 끼워팔기' 40년 만에 손본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지상파 방송에 광고를 내려면 반드시 지역방송이나 종교방송 광고도 함께하도록 한 규제가 있습니다.
작은 방송사들을 돕자는 취지로 만든 제도인데, 정부가 40년 만에 처음으로 이 제도에 손을 대기로 했습니다.
정진욱 기자가 자세한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 산다'.
여기에 1억 원을 내고 광고를 하려면, 이 중 1천만 원은 반드시 종교방송 광고도 사줘야 합니다.
일종의 끼워팔기입니다.
결합판매 제도는 1981년 군소 방송사를 지원할 목적으로 도입됐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40년 만에 처음으로 이 제도를 손보기로 했습니다.
제도의 효과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우선 종합편성 채널, 넷플릭스, 유튜브 같은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지상파의 광고 매출이 확 줄었습니다.
2012년 2조1,800억 원이던 지상파 3사의 광고 매출은 지난해 9,900억 원.
8년 만에 반 토막이 났습니다.
이에 따라 지역방송이나 종교방송 몫으로 돌아가는 결합판매 매출도, 2,400억 원에서 1,000억 원대로 함께 반 토막 났습니다.
이 방법으로는 더 이상 군소방송을 지원하기 어려워진 겁니다.
[최윤정/방통위 방송광고정책과장] "결합 판매까지 요구를 하니까 광고주에게 더 부담이 되고, 지역 중소 방송사에 대한 지원 제도로써 결합 판매 제도 실효성도 약화 됐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제도를 바꾸기 위해 연구반을 발족시켰습니다.
지역방송이나 군소방송에 대해서는 따로 재원을 만들어 지원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습니다.
TV조선이나 채널A 같은 종합편성채널들과 달리, 지상파들에게는 결합판매 말고도 방송통신발전기금 등 규제가 남아 있습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영상편집: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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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욱 기자 (cool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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