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개인별 시간표 구성..'몰아듣기' 안 돼
[경향신문]
미이수 과목 생기면 졸업 유예…최소 28학점, 보충이수 가능
개별 학교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땐 학교 간 서열화 완화 기대
교사 부담 증가 불가피…2022년까지 새 교원수급체계 마련
고교학점제가 2025년 전면 도입되면 학생들은 학급별 시간표가 아니라 각자 선택한 과목으로 구성된 시간표에 따라 수업을 듣게 된다. 학사 운영이 학생 개개인의 진로와 적성에 맞추는 방식으로 전면 개편되는 것이다. 최소 192학점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으며 과목별로 일정 성취 수준에 도달해야 진급할 수 있다. 교육부 발표를 토대로 주요 내용을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 과목 선택권은 학생에게 있나.
“1학년 때 공통과목을 중심으로 수강하며 희망 진로와 연계된 학업 계획을 수립한다. 2학년부터 선택과목을 본격 수강한다. 학교가 선택과목을 다양하게 개설하되, 여러 학교가 연합한 온·오프라인 공동교육 과정이나 학교 밖 교육 등을 통해 과목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한다.”
- 공통과목은 어떤 과목인가.
“선택과목 수강 전 이수하는 과목이다. 구체적인 과목의 내용과 분량은 2022 국가교육과정 개정으로 결정된다. 고교 단계 기초 소양 함양 등을 위한 과목이라 국어·영어·수학 등이 될 가능성이 높다.”
- 졸업 전 192학점을 못 채우면.
“미이수 과목이 생겨 기준 학점인 192학점을 채우지 못하면 졸업이 유예된다. 다만 과제 제출 등 보충이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이수한 것으로 인정한다. 이조차 안 되면 유급이 길어지거나 졸업이 어려울 수 있다. 대학처럼 미이수 과목을 다음 학기나 학년도에 처음부터 다시 듣는 재이수 방식은 장기적으로 도입한다.”
- 학기당 최소·최대 학점은.
“학기당 최소 학점은 28학점이고, 최대 학점은 제한이 없다. 시범학교에는 204학점을 수강한 학생도 있지만 몰아듣고 조기에 졸업하는 경우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최소 학점 규정도 몰아듣기 방지를 위한 것이다. 6학기 동안 고르게 공부해야 한다는 게 원칙이다.”
- 2028학년도 입시제도는 어떻게 바뀌나.
“정책 연구와 현장 의견수렴을 거쳐 2024년 2월 발표한다. 진로·적성 비중을 높이고,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을 키우며, 미래교육 전환 방향에 부합하는 안을 마련한다.”
- 고교 서열화 가능성은.
“학생 개개인의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고교학점제의 취지다. 개별 학교에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면 학교 간 서열화 경쟁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정 지역, 명문 학군보다는 학교에서 얼마나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 교원 확충 계획은.
“우선 교육지원청에 순회교사를 둔다. 희소 과목은 학교 밖 전문가를 시간제·기간제 교원으로 채용해 수업·평가·기록을 한다. 격오지는 공동교육 과정이나 온라인 수업을 개설하면 교원 수요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본다. 2022년까지 현장 수요에 기반한 새로운 교원수급체계를 마련한다.”
- 교사의 부담이 늘어나는데.
“다과목 지도에 따른 수업 준비시간 증가, 미이수 학생에 대한 보충 이수 제공, 소인수 담임제로 인한 학생 상담 관리 등을 고려하면 교원의 업무 부담은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은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다과목 지도 능력을 갖춘 교·사대 학생을 임용시험에서 우대하는 방안 등은 검토할 수 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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