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7천 대 배터리 교체 가닥..누가 비용 대나
<앵커>
충전 중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코나 전기차에 대해 현대자동차가 배터리를 모두 바꿔주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다만 화재 원인을 놓고 책임 공방이 이어지면서 비용 부담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2019년 7월부터 국내에서 현대 코나 전기차는 충전 중 11번 불이 났습니다.
해외까지 포함하면 15번입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1차 리콜을 실시하고 불량 셀을 찾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의 전류와 전압을 관리하는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줬습니다.
하지만 화재는 이어졌고 지난달 23일 대구에서는 리콜 받은 차량에서도 불이 났습니다.
[코나 전기차 운전자 : 내 차가 아니라는 법이 없잖아요. 리콜을 받고 나서도 불이 나니까, 이걸 계속 어떻게 타야 되는 건지, 아니면 세워 놔야 되는 건지, 항상 불안하죠.]
소비자 불안이 커지자 현대차는 코나 배터리를 모두 바꿔주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생산한 7만 7천 대가 대상입니다.
하지만 화재 원인을 놓고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여전히 평행선입니다.
현대차는 국토부가 1차 리콜 당시 지목했던 배터리셀 불량이 화재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LG 측은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론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배터리 팩과 관리 시스템을, LG가 배터리 셀을 제작하기 때문에 화재 원인 규명은 1조 원에 달할 교체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 결정할 기준이 됩니다.
두 회사의 신경전이 거센 데다 K배터리 경쟁력까지 거론될 부담스런 결정이라 국토부의 화재 원인 발표는 계속 지연되고 있습니다.
결국 화재 원인이 규명돼 양사가 합의를 보지 않으면 배터리 교체 시기는 불투명해 코나 운전자들의 불안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한상우 기자caca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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