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해고노동자 "백기완 선생 뜻 기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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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백기완 선생의 5일장 셋째날 비정규직·해고 노동자들이 고인의 뜻을 기리며 추모행진과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노나메기세상백기완선생사회장장례위원회는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와 종로구에서 비정규직·해고 노동자들과 함께 '백기완, 마지막 10년의 동행! 비정규직·해고노동자' 추모행진과 문화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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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타워·서울역 들렀다 장례식장에서 추모 이어가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고(故) 백기완 선생의 5일장 셋째날 비정규직·해고 노동자들이 고인의 뜻을 기리며 추모행진과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노나메기세상백기완선생사회장장례위원회는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와 종로구에서 비정규직·해고 노동자들과 함께 '백기완, 마지막 10년의 동행! 비정규직·해고노동자' 추모행진과 문화제를 열었다.
장례위원회는 "민중·민족·민주운동의 큰 어른 백기완 선생께서 지난 10년 동안 한결같이 함께 했던 곳은 비정규직과 해고노동자들의 투쟁 현장이었다"며 "백기완 선생이 살아있었으면 코로나19로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곁에 계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추모제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해고당한 아시아나KO를 비롯해 쌍용차·기아차, 코레일 네트웍스, 이스타항공, 삼성전자서비스, 기륭전자, 콜텍 등 20개 사업장의 99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LG 트윈타워를 찾아 지난해 12월31일 계약해지된 뒤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을 만났으며 오후 5시에는 코레일 자회사 코레일네트웍스의 해고 노동자들이 농성 중인 서울역 로비로 이동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후 이들은 아시아나KO 본사 앞을 지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행진했고 오후 7시30분부터는 장례식장 3층 마당에서 추모문화제를 개최했다.
추모문화제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추모사를 이어갔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전 지부장은 "선생께서 넘어져 간호하러 갔을 때 불편한 몸으로 운동을 하던 선생의 철저함에 오히려 정신적 간호를 받았다"며 "선생이 없는 길이 낯설고 불안하지만 선생의 배짱 높은 기백을 기억하고 선생이 앞서서 간 길을 따르겠다"고 결의했다.
곽형수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통합지회장은 "2013년 7월14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생기던 때 저희를 응원해주시고 축하해주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그려진다"며 "선생은 가장 어려운 곳, 가장 힘든 투쟁의 현장에 항상 계셨다"고 회상했다.
trai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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