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일 만에 코로나 확진 600명대..'4차 대유행' 주의보

조형국 기자 2021. 2. 1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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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인구 대이동 영향 아직 안 나타나..정부 '거리 두기 조정' 고심

[경향신문]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 개편을 앞두고 신규 확진자 수가 한 달여 만에 600명대로 급증했다. 방역당국은 일시적 현상인지, 3차 유행의 지속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선 4차 대유행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164명 늘어난 621명이라고 밝혔다. 이틀 전(344명)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국내 발생 환자 590명 중 수도권에서 415명(70.3%), 비수도권에서 175명(29.7%)이 나왔다.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로 뛴 건 지난달 10일(657명) 이후 38일 만이다.

설연휴 이후 지역사회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에선 지난 11~12일 가족모임 후 확진된 일가족 6명 중 1명의 직장으로 감염이 확산됐고, 경북 봉화에서도 일가족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남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 관련 확진자는 129명으로 늘었고, 경기 남양주시의 한 공장에선 기숙사에서 합숙생활을 하던 외국인 노동자 등 115명이 집단감염됐다.

문제는 설연휴 인구 대이동의 영향이 아직 확진자 수로 다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통상 5일에서 일주일가량 지나야 확산세를 파악할 수 있어 본격적인 설연휴 영향은 이번주 말 또는 다음주 초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확산 통제 실패 시, 3차 유행 규모를 뛰어넘는 ‘4차 대유행’을 경고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일주일 기준 하루 평균 확진자 수도 한 달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주간 평균 확진자 수는 지난달 14~20일 445.1명을 기록한 이후 388.7명, 383.3명, 345.7명 등으로 꾸준히 줄어들다가 지난주 405.9명으로 껑충 뛰었다. ‘전국 주 평균 확진자 400~500명 이상’인 거리 두기 2·5단계 기준에 다시 해당되는 것이다.

‘규제·감시’에서 ‘자율·책임’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려던 거리 두기 체계 개편에도 제동이 걸렸다. 방대본은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새 거리 두기 체계의 적용 시점을 늦추는 것은 물론 방역수칙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조치들을 다시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여지도 있다”며 “자율·책임 원칙에 따라 방역조치가 완화되는 체계로 설계하고 있어 시기의 적정성 문제도 고민”이라고 했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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