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힘내라 여섯 글자에 한결같은 마음 느껴"
온라인에서도 애도 물결
[경향신문]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자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백기완 선생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고인이 임종 전 마지막으로 남긴 글 중 하나는 “김진숙 힘내라”였다.
김 위원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 선생 빈소를 찾았다. 김 위원은 고인을 ‘말과 삶이 일치했던 드문 어른’으로 기억했다.
김 위원은 “군사독재 시절에는 차라리 잘 뭉쳐서 투쟁했지만, 정권이 바뀌고 주변 사람들이 정권 인사가 되고 우리를 비난하기도 했다”며 “굉장히 어렵고 외로웠는데 거의 유일하게 남아 계셨던 분이 백 선생님이었다”고 말했다.
고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김진숙 힘내라”는 글귀에 대해 김 위원은 “(한진중공업 복직) 출근투쟁을 하면서 사실은 막막했는데 선생님이 어렵게 쓰신 여섯 글자에 뭐라 할 수 없는 마음을 느꼈다”며 “한결같은 마음이 그 여섯 글자에 담겼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인은 숨을 거두기 전 병상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김진숙 힘내라” “노나메기”라는 글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장례 사흘째인 이날 온라인 추모공간(baekgiwan.net)에는 400여명이 추모글을 남겼다. 시민들이 남긴 글에는 “1980년대 독재 타도를 외치던 백 선생 강의가 기억난다”는 오랜 추억부터 “2016년 촛불집회에서 뵀던 모습이 생생하다”는 최근 일의 회고까지 한국 사회의 굴곡마다 늘 거리를 지켜온 고인에 대한 기억이 담겼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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