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은 되고 돌잔치는 안 되나" 업체들 줄폐업
【 앵커멘트 】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대부분 업종이 가게 문을 열 수 있게 됐고,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의 인원 제한도 완화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가족모임인 돌잔치에 대해서는 집합금지 조치가 유지되고 있어 업계 반발이 커지고 있는데요. 김종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부페 식당이 점심시간인데도 썰렁합니다.
짐을 정리하기 위한 박스들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고, 의자들도 쌓여 있습니다.
6년 동안 돌잔치 전문 부페 식당을 운영해 온 박기영 대표는 최근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12월 말부터 가게 문조차 열지 못하고 있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쌓인 적자만 8억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박기영 / 돌잔치 업체 사장 - "미치겠죠 솔직히 얘기해서 죽고 싶죠. 코로나 때문에 한 방에 날아가는 것도 웃기지만 돌잔치만 콕 집어서 못 하게 하고."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그동안 영업이 금지됐던 유흥업소도 밤 10시까지 문을 열 수 있게 됐습니다.
결혼식·장례식의 행사 인원 역시 수도권은 100명, 비수도권은 500명 미만으로 조정됐습니다.
하지만 결혼식과 식사 방식이 유사하고, 가족을 중심으로 모인다는 것도 비슷한 돌잔치는 열 수 없다는 것에 업계는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직계 가족의 5인 이상 모임은 허용하는 상황에서 돌잔치는 제한하다 보니 현장의 혼란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김창희 / 돌잔치전문점총연합회 대표 - "웨딩홀은 공적 모임입니까? 유흥업소는 공적 모임입니까? 돌잔치는 아무런 근거 없이 영업 중단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돌잔치 업계는 1월 한 달 동안에만 전국 28개 업체가 폐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에 업계 종사자들의 속은 하루하루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김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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