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만 골라 턴 '3인 1조'의 정체는?

구민지 2021. 2. 1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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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 자동판매기로 여러 가지를 팔다 보니 사람 없이 운영하는 무인점포들 많습니다.

수도권에서 한 달도 안 돼 마흔 곳 넘는 무인점포가 털렸는데, 범인을 잡고 보니 10대 청소년들이었습니다.

구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파는 무인 가게로 한 남성이 들어옵니다.

주변을 잠시 살피더니 가방에서 쇠 지렛대를 꺼내 무인 계산대를 뜯어냅니다.

3초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돈통에 들어 있던 현금을 쓸어담듯 가방에 넣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김정서/피해 가게 주인] "바로 쇠 지렛대로 열고 하는 걸 보니까. '나한테도 이런 일이 있구나'라면서… 그냥 황당해 했죠."

같은 날 새벽, 주변에 있던 무인 가게 5곳도 피해를 봤습니다.

경찰은 지난 8일 무인 가게를 턴 일당 3명을 검거했습니다.

모두 10대 청소년이었습니다.

이들은 최근 20여 일 동안 서울과 수도권 일대 40여 곳의 무인 가게에서 2천여만 원의 현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 "양천 (사건)도 포함돼 있어요. 고등학교 나이죠. 학교 밖 청소년도 있고 그래요."

이들은 사람이 없는 새벽 시간에 가게 안으로 들어와 이 쇠 지렛대를 이용해 계산대를 부수고 안에 있는 현금을 훔쳐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3인 1조로 움직였는데 한 명이 무인 계산대를 뜯는 동안 나머지 두 명이 밖에서 망을 보며 범행을 도왔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가출한 뒤 숙박비와 옷을 살 돈이 필요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작년 말 양천구의 또 다른 무인 가게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20만 원어치 훔쳐 간 범인을 잡고 보니 고등학생과 중학생이었습니다.

[조영규/피해 가게 주인] "다양하게 좀 많이 가져간 것 같습니다. 오자마자 봉지에 담아 가고, 그다음에 안아서 이렇게 가져가고. '무인점포'라 사람들이 믿고 하는 곳인데."

전국 무인점포는 전국에 3천여 곳.

코로나 발생 이후 무인 편의점도 1년 만에 2.5배나 늘었습니다.

도난 사건을 막기 위해 경보장치를 설치하는 곳도 있지만 10대들의 무모한 범죄를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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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지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91629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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