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반크 측 "흑인 노예, 나치 범죄에도 '학문의 자유' 말할 것인가"
"램지어 논문, '진리' 추구하는 하버드 명예와도 직결"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서복현
[앵커]
하버드대 총장의 입장은 앞서 전해 드렸듯이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항의 서한을 보낸 데 따른 답변이었습니다. 직접 항의 서한을 작성한 반크의 회원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연세대 로스쿨에 다니는 옥다혜 씨입니다. 나와 계시죠?
[옥다혜/반크 학생 리더 (연세대 로스쿨 학생) : 네, 나와 있습니다.]
[앵커]
먼저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서 하버드대 총장에게 서한을 보내신 이유를 좀 들어보죠.
Q. '램지어 논문' 하버드대 총장에 항의…동기는?
[옥다혜/반크 학생 리더 (연세대 로스쿨 학생) : 저는 학부에서는 정치외교학과 경제학을 공부했고 지금 로스쿨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하버드 램지어 교수는 게임이론이라는 툴을 이용하여서 계약을 분석하는, 게임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서 계약이라고 위안부 제도를 분석하였습니다. 제가 배운 게임이론과 그리고 계약이라는 틀은 위안부 제도를 분석하기에 적절한 도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항의 서한을 쓰게 되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하버드대 총장에게 직접 보내신 이유가 있을까요?
[옥다혜/반크 학생 리더 (연세대 로스쿨 학생) : 하버드대의 명예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버드대에서는 진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 개인의 인권과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위안부 문제를 자발적이고 그리고 자유로운 계약으로 분석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전쟁 성범죄로 내몰렸던 소녀들이 자발적인 계약과 자유로운 의지로 그들의 책임을 직접 져야 한다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여성들이 당시 전쟁 성범죄로 겪었던 피해와 모욕과 그리고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앵커]
학문의 자유라는 답변에 2차 항의 서한을 보내셨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반론을 담으셨을 텐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았습니까?
Q. '학문의 자유'라는 하버드 총장 답신…어땠나?
[옥다혜/반크 학생 리더 (연세대 로스쿨 학생) : 학문의 자유가 중요하고 또 논쟁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학내에서 토론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은 저도 법학을 공부하면서 충분히 배워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는 개인이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학자의 양심과 윤리를 담은 그러한 견해를 표명할 자유를 이야기한 것이지 그것이 아닌 학자로서의 명성과 이름을 이용하여 타인의 인권을 무시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의도까지 담은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앵커]
지금 반크에서는 이번 논문을 두고 미국의 노예 제도나 또 나치에 대해서 그런 논문이 나올 경우에도 같은 답변을 할 것이냐, 이런 반론을 제기하고 있는데 맞습니까?
[옥다혜/반크 학생 리더 (연세대 로스쿨 학생) : 맞습니다. 저희는 반크에서 지금 글로벌 청원으로 40개 이상의 청원을 해 왔는데요. 이 청원을 하는 과정에서 저희가 느낀 것은 미국 사회 혹은 서구 사회에서 흑인 노예 제도라든지 나치즘에 대한 발언과 그리고 나치즘을 찬양하는 이러한 발언에 대해서는 굉장히 엄격하게 제재를 가하고 있고 또 이러한 발언을 굉장히 주의를 주고 있는 반면에 일본의 전쟁 범죄에 대해서 찬성하는 발언이라든지 아니면 찬양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너그럽고 관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을 했을 때는 이러한 부분은 일본 전쟁 성범죄에 대한 무지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똑같은 질문인 이러한 인권 유린적인 똑같은 질문에 대해서도 학문의 자유로서 허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묻고 싶었습니다.]
[앵커]
외교사절단 반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옥다혜 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옥다혜/반크 학생 리더 (연세대 로스쿨 학생)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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