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검증 속 1위 김영춘 견제..민주당 부산시장 첫 토론 '공방'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노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첫 경선토론은 별다른 '네거티브' 공방없이 정책검증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다만 박인영 후보와 변성완 후보가 지지율 1위를 이어가는 김영춘 후보에 대한 견제를 이어가며 공방을 펼치기도 했다.
민주당은 17일 부산시장 경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TV토론을 진행했다. KNN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은 '떠나가는 부산에서 돌아오는 부산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세 후보들은 Δ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대책 Δ청년 일자리 대책 Δ부산의 교통대책 등 시민들의 질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먼저 주도권 토론에 나선 변성완 후보는 "부산은 소상공인 비율이 85%, 종사사가 40%로 매우 높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부산이 어렵다는 것은 소상공인 어려움에 기인한다"며 소상공인 활성화 방안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김영춘 후보는 ""부산은 중소상공인의 도시다. 현재 여러 기관에서 추진되고 있는 지원책을 일원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중소상공진흥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흥원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창업할 때 창업교육 뿐만 아니라 각종 지원정책을 지원하겠다"며 "준비없는 창업은 2~3년 이내 폐업으로 이어진다.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창업 단계부터 제대로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인영 후보는 "저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자영업을 전략 산업으로 키우는게 (시민을)행복하게 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부산시 산하 기관이나 출자·출연 기관이 25개"라며 "시장이 바뀌면 산하기관 통폐합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통합보다는 각 기관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시 전체적으로 바람직하다"고 김영춘 후보의 중소상공진흥원 설립 공약을 비판했다.
변성완 후보도 "저 역시 박인영 후보의 생각과 유사하다"며 "도소매업, 음식업 등 서비스업이 대부분인데, 발상을 전환해 수요를 이끌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부산을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어 사람들을 모은다면 생태계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 대책과 관련한 토론에서도 김영춘 후보에 대한 견제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물류기업, 공공기관 등을 유치하고, 부산을 창업도시로 키워가겠다고 제시했다.
이에 박 후보는 "대기업 유치는 시의 의지만으로는 안된다"며 "사전 의사 타진 없이 대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하는 공약이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할 수 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변 후보 역시 "지금 당장 응급 수혈이 필요한데 성형 수술하자는 것 같다"며 "제가 생각하기에는 재정지원 일자리를 만들어 단기 일자리를 공급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기업들에게 이전의사를 사전 타진하는 것보다 더 고민스러운 것은 이들에게 어떤 인센티브를 제공해 유인할 것인지 문제"라며 "시장이 되면 부산 원도심, 재개발 지역 등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신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조세특례제한법상 경제자유구역은 지방세 감면 등 혜택을 주는 법안이 일몰돼 있다"며 "이를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지역에 한해 지방세, 국세, 보조금 등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되살리겠다"며 인센티브를 통한 기업 유치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설명에 변 후보는 "저는 시장 권한대행을 하면서 기업 유치활동을 해봤다"며 "꿈을 꾸는 것은 좋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고 꼬집었다.
다만 상대 정당인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한 목소리로 비판을 이어가며,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 세 후보는 추락하는 부산의 원인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하나같이 '일당독점 체계'를 꼽았다. 김 후보는 "과거의 시장들이, 특히 국민의힘 출신 시장들이 시민의 평가가 아닌 공천만 받아 쉽게 당선되는 독점 정치 폐단 속에 머무르면서 부산이 추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변 후보 역시 "국민의힘 정권이 20년 넘게 집권하면서, 경쟁없는 사회가 부산 쇠퇴를 낳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도 "그동안 부산은 그들(국민의힘)만의 리그였다"며 "특권 의식과 기득권 정치가 부산 추락의 원인이다"고 지적했다.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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