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통보' 뭉갠 사이 마트 갔다 전철 타고 기숙사로
[뉴스데스크] ◀ 앵커 ▶
거의, 직원 전체가 확진됐다는 건 꽤 시간을 두고 감염이 번졌다는 얘긴데요.
사정을 알아봤더니 첫 번째 확진을 확인한 서울 용산구 보건소가 당사자는 물론이고 공장이 있는 경기 남양주 보건소에 늑장 통보를 했고 자신이 양성이라는 걸 몰랐던 첫 환자는 의심 없이 기숙사로 돌아간 겁니다.
손하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남양주 플라스틱 공장의 첫 확진자인 캄보디아 노동자 A씨가 서울 순천향대병원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은 건 지난 13일 오전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날 양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A씨가 확진 통보를 받은 건 이틀 뒤인 15일 오전이었습니다.
A씨의 거주지인 남양주시도 15일 저녁에야 통보를 받았습니다.
[조광한/남양주시장] "최초로 용산구 보건소로부터 유선통보를 받은 것은 15일 월요일 19시 16분이고요, 세부역학을 넘겨받은 건 16일 어제 오후 3시 10분입니다."
대체 왜 이렇게 통보가 늦어진 걸까.
순천향대병원은 용산구청에 A씨의 확진 사실을 바로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실수로 순천향병원 집단 감염자로 잘못 분류됐고, 이를 바로잡다가 나중엔 감염자 명단에서 아예 빠져버린 겁니다.
[서울 용산구청 관계자] "병원 쪽에서 '이거 집단감염 아닙니다' 라고 했길래, 저희 쪽에서는 어 '확진이 아닌가' 이런 식의 오류가 있었던 것 같아요. 이분이 뒤늦게 발견이 돼서…"
검사 결과를 통보받지 못한 A 씨는 확진 사실을 모른 채 검사 다음 날 서울 보광동의 한 마트에 들렀고, 경의중앙선과 경춘선, 시내버스를 이용해 남양주 진건읍의 공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경기 남양주보건소 관계자] "14일 14시에 지하철을 타고 기숙사로 들어갔네요. (경의)중앙선을 타고 오다가…"
그런데 A씨 역시 확진 통보를 받고도 공장 측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출입 통제를 위해 경찰이 출동하고, 방역당국이 통제에 나선 건 A씨의 확진 결과가 나온 지 나흘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공장 직원들이 동료의 확진 사실을 안 건 공장 앞에 선별진료소가 차려진 뒤였고, 이 공장 근로자 177명 중 11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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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기자 (sonar@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91616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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