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에 흑두루미 2천여 마리 장관

유진환 2021. 2. 1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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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최대 철새도래지인 충남 서산 천수만에는 요즘 흑두루미 2천여 마리가 찾아와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흑두루미의 이동경로가 바뀌면서 천수만을 찾는 흑두루미들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유진환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천수만 인근 서산 AB지구.

강한 바람 속에 수백 마리의 흑두루미떼가 쉴새 없이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검은색 몸통에다 흰색으로 이어지는 기다란 목.

안경을 쓴 것 같은 검은색 무늬의 머리까지...

천연기념물 228호 흑두루미의 독특하면서도 우아한 모습입니다.

지난 설 연휴 무렵부터 이곳을 찾은 흑두루미는 모두 2천여 마리.

북상 중인 흑두루미들이 천수만에 모여 몽골과 러시아로 가기 위한 기나긴 비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신환/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자문위원 : "(북상하면서) 천수만에서 쉬고 그다음에 영양을 충분하게 공급하고 갈 수 있는 중요한 장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천수만을 찾는 흑두루미 개체수는 최근 5∼6년 사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일본 이즈미반도와 순천만에서 월동하는 전 세계 만 4천여 마리의 흑두루미들이 한반도 중앙을 관통하는 대신 경로를 바꿔 남해안과 서해안을 따라 이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학계에서는 환경 변화를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한성우/서산버드랜드 조류학 박사 : "구미 해평습지 쪽의 생태가 좀 많이 바뀌면서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을 도는 그런 형태로 경로가 바뀐 것 같습니다."]

겨울 철새들의 북상이 절정을 맞게 되는 다음 달 초쯤이면 천수만의 흑두루미 개체수는 최대 5천 마리 안팎까지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유진환 기자 (mir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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