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노인 돌봄 '사각'..오죽하면 마을 주민 나설까?
[앵커]
코로나19로 치매 노인 돌봄 활동이 중단되고 경로당이나 노인 쉼터 등도 문을 닫으면서 치매 노인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였습니다.
산이 많고 젊은 주민이 없는 농촌마을의 경우 실종된 치매 노인을 찾느라 마을 주민들이 총동원될 정돕니다.
윤현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치매를 앓고 있는 70대 할아버지가 실종된 건 설날인 지난 12일.
경찰과 의용소방대, 주민 등 모두 80여 명이 동원돼 5시간동안 수색을 벌인 끝에 마을 뒷산 빈집 앞에 있던 할아버지를 찾았습니다.
[정영배/산불감시원 : "못 찾았으면 큰일 날뻔했죠. 이쪽으로는 사람이 많이 안 다니는 길이니깐요."]
추운 겨울날인 데다 마을 주변으로 산림이 우거져 있어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박효주/실종 노인 가족 : "어디 구부러져 죽었는가. 죽으면 어쩌나 싶고, (찾으러와 준) 사람이 너무 많이 와서 미안하고."]
경남의 치매 노인은 지난 2019년 기준 5만 6천여 명, 치매 노인 실종자도 최근 3년 동안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운데 숨진 채 발견된 건수도 2018년 7건에서 지난해엔 14건으로 두배나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치매 프로그램 운영이 중단되면서 관련 예산은 크게 줄었습니다.
경상남도 치매안심센터 운영 지원 예산의 경우 2019년 207억 원에서 지난해 194억 원, 올해는 185억원입니다.
자치단체 예산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창군의 치매 노인을 위한 예산은 2019년 9억 7천여만 원에서 지난해에는 6억 4천여만 원으로 33%가 감소했습니다.
[이정헌/거창군 치매 안심센터 장 : "군비로 자체 치매 예방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하여 비대면으로 진행 중에 있습니다."]
경로당이나 치매 노인 쉼터도 모두 문을 닫으면서 치매 노인들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그래픽:박수홍
윤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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